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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대북 압박 강화 속 북한에 잇단 대화 신호

등록 2017-11-12 17:57수정 2017-11-12 21:55

미-중 정상회담 발표문 “대화통한 북핵 해결노력” 명시
틸러슨 국무 “북-미가 대화에 ‘좋다’라고 할 날 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9일 베이징 정상회담이 열린 지 하루 반나절 뒤에 나온 미국 쪽 언론발표문에 ‘대화를 통한 한반도 핵문제 해결 노력’ 문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국면전환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에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백악관이 10일 저녁(현지시각) 기자들에게 보낸 언론발표문을 보면 “양국은 대화를 통해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당사국들의 정당한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돼 있다. 이는 미-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미국의 언론보도문이나 한-미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문에는 없던 표현이다.

이런 문구를 두고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 맞대응해 ‘최대의 압박’에 주력하던 트럼프 행정부가 출구 전략도 함께 모색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북핵 문제’가 아닌 ‘한반도 핵문제’로 표현한 점도 이례적이다.‘ 모든 당사국들의 정당한 우려’는 미국의 최근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 암시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며, 미국이 앞으로 이런 언급들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언론발표문은 “양국은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시험이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임을 인정한다”며 “완전하고 엄격한 관련 안보리 결의 이행을 포함해 이런(핵·미사일) 프로그램들을 억제하기 위한 압박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하면서 동시에 제재·압박을 병행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12일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북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를 원한다고 했다.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결국 서로(북-미)가 ‘좋다’라고 할 날이 있을 것이다. 그때가 첫 ‘비공식 대화’(conversation)를 하기 좋은 때”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는 협상(negotiations)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며, 비공식 대화를 갖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탐색적 대화’나 ‘비공식 대화’는 협상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부담감이 클 때 공식 협상에 앞서 시작되는 절차로, 사실상의 협상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그는 북-미간 ‘비공식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미국과) 회동을 하고 싶다는 표시가 김정은 자신한테 나와야 한다”고 밝혀, 북한 최고위층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북한은 ‘비공식 대화’에서 제재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미국 정부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해, 아직은 물밑 힘겨루기가 진행 중임을 내비쳤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김정은을 ‘작고 뚱뚱하다’고 하지 않는데 그는 왜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는가”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담화를 통해 국회연설을 두고 “트럼프와 같은 늙다리 미치광이의 망발”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다소 체념조로 “할 수 없지. 나는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해 그렇게 애쓰는데. 어쩌면 언젠가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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