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에 다이애나 공주 역으로 출연한 갤 가돗. 사진 워너브러더스.
영화 <원더우먼>에서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 ’다이애나’ 역으로 출연한 배우 ’갤 가돗’(사진)이 여러 배우와 모델들로부터 성희롱 및 성추행 혐의가 제기된 감독 겸 제작자 브렛 래트너가 완전히 손을 떼지 않으면 속편을 찍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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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식스는 지난 11일 갤 가돗의 측근을 출처로 래트너가 이 시리즈의 제작에서 완전히 빠지지 않으면 갤 가돗은 원더우먼 속편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지식스는 래트너의 제작사 쪽에서 워너브러더스가 원더우먼을 제작하는 데 투자 계약을 맺었고, 이 영화가 국제적으로 4억달러(약 4500억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두둑한 몫’을 챙겼다고 전했다. 이에 갤 가돗이 자신이 출연하는 속편에서는 래트너의 회사가 투자에 참여할 수 없도록 막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지난 4월 26일 할리우드의 스타 셰프 볼프강 퍽의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린 것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한 브렛 래트너. 사진 AP/연합뉴스.
페이지식스는 가돗의 측근이 “그녀는 강하고 자신의 원칙을 밀어붙이는 사람”이라며 “그녀는 브렛 래트너 같은 사람에게 타격을 주는 방법이 주머니를 터는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근 나타샤 헨스트리지, 올리비아 문을 포함한 다수의 여성 배우들이 브렛 래트너로부터 성희롱 및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배우 나타샤 헨스트리지는 브랫 레트너가 1990년대에 자신에게 구강 성교를 강요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당시 19살의 패션모델이던 나타샤 헨스트리지는 20대 초반의 뮤직비디오 감독이었던 브렛 래트너의 아파트에서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다 잠이 들었는데,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래트너와 단둘이었고,
래트너가 자신에게 물리적인 힘을 사용해 구강성교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올리비아 문은 지난 2004년 래트너가 감독한 <애프터 더 선셋>의 촬영장에 음식을 전해주려 방문했을 때 래트너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자위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문은 래트너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이러한 내용을 자신의 2010년 에세이 모음집에 쓰기도 했다.
래트너는 문의 책이 출간된 후 한 TV쇼에 출연해 자신이 그 감독임을 밝히며 “문과 만난 적이 있으나 이후 완전히 잊어버렸다”며 “문은 자신이 잊혀졌다는 사실에 화가 나 이러한 얘기를 지어낸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헨스트리지와 문 외에도 제이미 레이 뉴먼, 캐서린 타운, 에리 사사키, 줄리아
킹 등 여섯 명의 배우가
래트너의 성희롱 및 성추행을 폭로했다.
이 밖에도 전직 에이전시 직원인 멜라니 쾰러가 페이스북을 통해 래트너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으며, 배우 엘렌 페이지는 2006년 영화 <엑스맨: 최후의 전쟁>을 촬영을 준비하던 당시 감독이었던
래트너가 제작진 및 출연진이 있는 자리에서 다른 여배우를 가리키며 “그녀가 게이인지 확인하게
성관계를 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박세회 기자
sehoi.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