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직에서 해임된 조디 워너가 1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술에 너무 취하는 것과 욕설을 뱉으며 신분 자랑을 하는 짓, 어디서나 조심해야 할 것이다. 한 미국 검사와 우버 기사의 대화 내용을 들어보자.
션 플랫(우버 기사): 정중히 부탁드릴게요. 부인, 차에서 내려주세요.
조디 워너(댈러스 검찰청 검사): 싫어. 나 무지 기분 나쁘거든. 내 집 앞에 내려주든가 경찰을 기다리든가 하자. 난 잘못한 게 없거든.
플랫: 저도 경찰을 기다리고 있어요.
워너: 그러자고. 오, 예수 그리스도여, 넌 진짜 바보 멍청이야. 맘대로 하자고. 지금 나랑 장난해? 우버에 다 얘기할 거야. 난 정말 집에 가야 하는데 네가 바보 짓을 하잖아. 경찰을 불러서 그냥 놔두지 않을 거야. 넌 정말 바보니까 경찰이 와야 돼.
플랫: 부인, 제발 ….
워너: (플랫의 말을 흉내내는 투로) ‘부인, 제발’이라고 하지 마. 이놈아, 다 녹음되고 있어. 나 검사야. 그러니까 입 좀 닥치라고. 법적으로 보자면, 넌 내 목적지에 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거야. 날 납치한 거라고. 3급에서 1급에 해당하는 중죄를 저지른 거라고.
시비는 지난 10일 만취한 워너(32)가 텍사스주 댈러스의 술집에서 우버 기사 플랫(26)을 부르면서 시작됐다. 6년 경력의 검사 워너는 지피에스(GPS)를 끄고 자기가 안내하는 대로 집으로 찾아가자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길 안내를 멈췄다. 이 길로 가나 저 길로 가나를 두고 얘기하다 워너가 모욕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하차를 요구했지만 더 심한 욕한 돌아왔다고 한다. 녹음된 내용을 보면, 워너는 ‘fuc****’이라는 욕설을 몇 차례나 내뱉었다. 플랫은 “워너는 자기가 검사라고 계속 얘기하면서 ‘사람들이 당신이랑 나 중에 누구를 믿을 거 같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워너가 자신을 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플랫은 녹음 내용을 <댈러스 모닝 뉴스>에 제공했다. 13일, 댈러스 검찰은 워너를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워너는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았다. 그는 플랫이 엉뚱한 길로 가는 바람에 신경이 매우 날카로웠다고 해명하며 “내가 사용한 표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플랫의 말이 다 진실은 아니며, 그를 건드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워너는 존중받지 못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이를 업신여기다 망신을 산 고위층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며, 누구나 지닌 휴대폰 등 정보기기가 미천한 직업 종사자들의 무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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