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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베네수엘라 디폴트 위기 현실화

등록 2017-11-15 14:52수정 2017-11-15 20:30

대외 채무 이자 지급 기한 넘겨
S&P “선택적 디폴트” 선언
미·EU 제재 속 중·러에 의존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 14일 유럽 국가 외교사절들을 만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전날 무기 수출 금지 등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카라카스/EPA 연합뉴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 14일 유럽 국가 외교사절들을 만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전날 무기 수출 금지 등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카라카스/EPA 연합뉴스
경제 위기와 정정 불안을 동시에 겪는 베네수엘라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베네수엘라와 이 나라의 국영 석유회사 페데베사에 대해 ‘선택적 디폴트’를 선언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전면적 디폴트의 전 단계라는 의미를 지닌 ‘선택적 디폴트’가 선언된 것은 베네수엘라가 외채에 대한 이자 2억달러를 기한인 13일까지 지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페데베사도 최근 20억달러 규모의 채무 상환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도 이 나라의 장기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로 낮췄다.

베네수엘라의 외채 규모는 1500억달러(약 167조원)다. 석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베네수엘라 경제는 2014년 유가 폭락으로 큰 어려움에 빠졌고, 외환보유고는 100억달러에 불과하다. 신용 등급 하락이나 디폴트로 채권 발행이 더 어려워지면 가뜩이나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받는 베네수엘라인들의 삶의 질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디폴트가 선언되면 채권자들이 페데베사의 해외 석유 관련 시설의 압류에 나설 수 있다.

디폴트 가능성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2주 전 채무 조정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본격적으로 떠올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내적 요소보다는 미국 등의 제재 압박이 재정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한다. 미국은 자국 기관들의 베네수엘라 신규 채권 매입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14일 “오늘 외채에 대한 이자 지불을 시작했고, 페데베사도 이자를 지급했다”며 디폴트설은 부인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마두로 정권의 야당 탄압 중단을 채무 재조정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7월 야권이 우세한 의회를 해산하고 제헌의회를 출범시켰다. 올해 3월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진압으로 160여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부 쪽이 마약 밀매에 연루됐다는 주장도 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에 구원의 손길을 기대한다. 중국은 280억달러, 러시아는 80억달러의 채권을 갖고 있다. 러시아는 곧 30억달러 규모의 채무 조정을 베네수엘라와 함께 확정할 계획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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