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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 83살로 죽다

등록 2017-11-20 17:06수정 2017-11-20 17:28

19일 오후 미국의 한 병원서 자연사
캘리포니아 교정당국이 11월 16일에 배포한 찰스 맨슨의 사진. 사진 California Department of Corrections and Rehabilitation 제공.
캘리포니아 교정당국이 11월 16일에 배포한 찰스 맨슨의 사진. 사진 California Department of Corrections and Rehabilitation 제공.

미국의 대표적인 연쇄살인범 찰스 맨슨이 83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LA타임스 등은 1969년 샤론 테이트를 비롯하여 6명을 교사한 희대의 살인 사건의 주동자 찰스 맨슨이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베이커스 필드의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교정 당국은 “83살의 수감자 찰스 맨슨이 컨 카운티 병원에서 2017년 19일 오후 8시13분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찰스 맨슨은 자신이 직접 살인하지 않고 추종자들을 조종한 것으로 알려져 살인 ‘조종 술사’로 표현되기도 한다.

찰스 맨슨은 1960년대 후반 자신을 추종하는 사람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모두 35명을 숨지게 한 살인 및 살인 교사 혐의로 기소되어 1971년 사형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인 197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사형제도가 폐지되면서 종신형을 받고 수감 중이었다.

감옥은 맨슨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준 교육의 온실이었다. 버라이어티LA타임스의 보도를 종합하면, 1934년에 태어나 잡다한 범죄를 일삼으며 교정 시설을 들락거린 맨슨은 이미 ‘32살의 나이에는 인생의 절반을 감옥에서 보낸’ 사람이 됐다. 그는 수감 중에 기타를 연주하는 법을 배우고, 동양의 종교와 미국의 대표적인 신흥종교인 ‘사이언톨로지’를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지막 수감하기 전까지 두 번 결혼했고, 두 명의 부인은 각각 한 명의 아들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67년 터미널 아일랜드 연방 감옥에서 마지막으로 출소할 당시 그가 “밖에 나가봤자 아무것도 없으니 이곳에 있게 해달라”고 교도관에게 빌었다는 증언은 무척 유명하다.

1970년 10월13일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는 찰스 맨슨. AP 뉴스 자료 사진.
1970년 10월13일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는 찰스 맨슨. AP 뉴스 자료 사진.
하지만 1967년 결국 출소하게 된 맨슨은 출소 직후 ‘순진한 히피들이 가득한’ 음악 축제 ‘섬머 오브 러브’가 열리는 버클리까지 히치하이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는 맨슨이 감옥에서 배운 온갖 잡다한 지식과 기타 연주로 히피들을 꾀어 자신의 추종자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추종자들 가운데 몇몇은 이후 맨슨의 명령에 따라 살인을 저지르는 ‘맨슨 패밀리’가 되었다.

이들은 맨슨의 주장에 따라 인류 최후의 인종 전쟁인 ‘헬터 스켈터’가 곧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믿었다. ‘헬터 스켈터’는 동명의 비틀스 노래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맨슨은 당시의 팝 문화를 교묘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이상하게 해석하는 데 재능이 있었다.

특히 맨슨은 1969년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인 배우 샤론 테이트와 라비앙카 부부 등 6명의 살해를 주도한 혐의로 악명을 얻었다.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가 연루된 이 사건은 매스컴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희대의 가십으로 떠오른 바 있다.

‘맨슨 패밀리’에 살해 당한 배우 샤론 테이트. 위키피디아.
‘맨슨 패밀리’에 살해 당한 배우 샤론 테이트. 위키피디아.
LA 타임스 보도를 보면, 작은 키의 맨슨은 악의 화신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매우 작은 ‘잡범에 삼류 사기꾼’에 불과했다. 당시 범행을 저지른 ‘맨슨 패밀리’ 역시 20대 초반의 남녀 젊은이들로 전형적으로 ‘살인자’를 떠올렸을 때 상상하기 힘든 외모와 성향을 가지고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2014년에는 맨슨을 따르는 추종자인 29살의 여성 애프턴 일레인 버튼이 찰스 맨슨과 약혼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후 둘은 결혼 철회를 발표했다.

박세회 기자 sehoi.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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