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이던 브라질의 한 경찰이 한 손에 아기를 안은 채 두 명의 무장강도를 사살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인디펜던트, CBS 등의 외신은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서 이 경찰이 무장강도를 제압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아이를 한 손에 안은 채 다른 한 손으로 누군가에게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인디펜던트의 설명을 보면, 영상 속의 남성으로 확인된 라파엘 수자 경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아내와 아기를 데리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약 40㎞ 떨어진 한 약국에 약을 사러 들렀다가 후드를 뒤집어쓰고 총을 휘두르며 침입한 두 명의 무장강도와 맞닥뜨렸다.
범인 가운데 하나인 24살의 제페르송 알베스가 수자에게 총을 겨눴고, 수자는 바로 총을 뽑아 이 범인을 사살했다.
가게의 폐쇄회로 카메라(CCTV)를 통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수자는 범인들에게 총격을 가할 때 한 손에 아기를 안고 있었으며, 주변의 상황을 둘러보고 난 뒤 통로 쪽으로 다가와 쭈그리고 앉은 아내에게 아이를 건네준다.
이후 화면 바깥으로 벗어난 수자는 다른 범인인 22살의 이탈로 크레아토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구조 요원이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두 명의 범인은 사망한 상태였고, 그 외에 부상한 사람은 없었다.
경찰 대대 소속으로 알려진 수자는 수사관들에게 자신이 경관이란 사실을 밝혔다. 이어 범인들이 자신을 먼저 쏠 것으로 생각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는 현지 범죄과학 수사팀과 경찰이 이날 격발한 총기와 CCTV 영상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수자가 속한 브라질의 무장 경찰(Military Police)은 무장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브라질의 특성상 민간의 치안 유지를 주 목적으로 하는 무장 조직이다. 이 때문에 수자가 비번임에도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조직은 군내 치안 유지를 주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 의미의 헌병(MP)과는 다르며, 수사를 담당하는 민간 경찰(Civil Police)과도 구분된다.
주의 : 아래 영상에는 폭력적인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박세회 기자 sehoi.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