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동성 결혼 법제화 토론회서 동성 연인에게 청혼한 호주 의원

등록 2017-12-05 11:10수정 2017-12-05 11:49

호주 유권자 62% 동성 결혼 법제화 찬성
호주 하원 의원 팀 윌슨(오른쪽)과 라이어 볼저(왼쪽). ABC방송 화면 갈무리.
호주 하원 의원 팀 윌슨(오른쪽)과 라이어 볼저(왼쪽). ABC방송 화면 갈무리.
호주의 하원의원이 동성 결혼 법제화에 대한 토론회에서 연설하던 도중 자신의 동성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해 화제를 낳고 있다.

중도우파 정당인 호주 자유당 소속의 하원의원 팀 윌슨(37)은 지난 4일 호주 캔버라 하원 의회에서 열린 동성 결혼 법제화 토론 도중 자신의 동성 연인에게 청혼을 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보면, 공식적으로 동성애자임을 공표한 팀 윌슨 의원은 “누구보다 고마운 사람은 제 파트너 라이언”이라며 “"(지난해 있었던) 첫 연설에서 저는 우리의 관계를 각자의 왼손에 끼워진 반지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그 반지들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요구(동성 결혼)에 대한 해결책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쿼츠에 따르면, 팀과 라이언 커플은 7년 동안 약혼 반지를 꼈다. 이제까지 호주의 법이 그들에게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이제 딱 한 가지 할 일이 남았습니다”라며 “라이언 패트릭 볼저, 나와 결혼해줄래?”라고 방청석을 향해 말했다. 방청석에는 그의 오랜 연인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라이언 볼저(33)가 있었다. 볼저는 이 청혼에 큰 소리로 ‘예스’라고 답했다.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는 볼저를 향해 박수가 쏟아진 뒤 의회의 부의장인 롭 미첼은 “공식적으로 의사록에 ‘예스’, 확고한 ‘예스’라고 대답했다고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이들이 약혼 반지를 결혼 반지로 바꿀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곧 호주에서도 동성 결혼이 법제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쿼츠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달 7일까지 약 두 달에 걸쳐 우편 투표로 동성 결혼 법제화에 대한 전체 유권자의 뜻을 물은 결과 찬성표가 62%에 달했다. 또 상원 의회에서 지난달 말 찬성 43표, 반대 12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법안이 통과하기도 했다.

이날 있었던 토론회는 동성 결혼 법제화 법안에 대해 하원에서의 마지막 토론으로 상원에서의 표결과 국민 투표 결과로 보아 하원 역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팀 윌슨과 같은 자유당 소속의 호주 총리 맬컴 턴불은 동성결혼 법제화 완료의 기한을 “크리스마스까지”라고 밝힌 바 있다.

박세회 기자 sehoi.par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