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권자 62% 동성 결혼 법제화 찬성
호주 하원 의원 팀 윌슨(오른쪽)과 라이어 볼저(왼쪽). ABC방송 화면 갈무리.
지난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보면, 공식적으로 동성애자임을 공표한 팀 윌슨 의원은 “누구보다 고마운 사람은 제 파트너 라이언”이라며 “"(지난해 있었던) 첫 연설에서 저는 우리의 관계를 각자의 왼손에 끼워진 반지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그 반지들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요구(동성 결혼)에 대한 해결책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쿼츠에 따르면, 팀과 라이언 커플은 7년 동안 약혼 반지를 꼈다. 이제까지 호주의 법이 그들에게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이제 딱 한 가지 할 일이 남았습니다”라며 “라이언 패트릭 볼저, 나와 결혼해줄래?”라고 방청석을 향해 말했다. 방청석에는 그의 오랜 연인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라이언 볼저(33)가 있었다. 볼저는 이 청혼에 큰 소리로 ‘예스’라고 답했다.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는 볼저를 향해 박수가 쏟아진 뒤 의회의 부의장인 롭 미첼은 “공식적으로 의사록에 ‘예스’, 확고한 ‘예스’라고 대답했다고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이들이 약혼 반지를 결혼 반지로 바꿀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곧 호주에서도 동성 결혼이 법제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쿼츠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달 7일까지 약 두 달에 걸쳐 우편 투표로 동성 결혼 법제화에 대한 전체 유권자의 뜻을 물은 결과 찬성표가 62%에 달했다. 또 상원 의회에서 지난달 말 찬성 43표, 반대 12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법안이 통과하기도 했다. 이날 있었던 토론회는 동성 결혼 법제화 법안에 대해 하원에서의 마지막 토론으로 상원에서의 표결과 국민 투표 결과로 보아 하원 역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팀 윌슨과 같은 자유당 소속의 호주 총리 맬컴 턴불은 동성결혼 법제화 완료의 기한을 “크리스마스까지”라고 밝힌 바 있다. 박세회 기자 sehoi.park@hani.co.krLiberal MP @timwilsoncomau proposed to his partner Ryan during his same-sex marriage speech to the House of Reps. He said YES! ★★★★★★ pic.twitter.com/of9N21WYMh— Alice Workman (@workmanalice) 2017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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