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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엄마와 한 살 차이’ 25년된 냉동배아가 태어났다

등록 2017-12-20 12:09수정 2017-12-20 19:46

1992년 냉동된 배아 미국서 태어나
7년간 불임이었던 부부가 ‘배아 입양’
?픽사베이
?픽사베이
“제가 25살인 걸 알고 계시죠? 이 배아와 저는 친구가 될 수도 있었겠네요.”

<시엔엔>(CNN) 방송은 에마 깁슨이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배아 상태로 냉동된 지 25년 만에 태어났다고 20일 보도했다. 에마의 배아는 1992년 10월14일부터 미국 국립배아기증센터에서 냉동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올해 3월 에마는 배아 상태로 테네시에 사는 깁슨 부부에게 “입양”됐다. 배아를 지난 3월 체내에 이식해 기른 티나 깁슨은 11월 출산 때는 생일이 지나 26살이 돼 있었다. 에마의 배아 시절을 포함하면 ‘한 살 차이’ 모녀다. 에마는 2.9㎏, 50㎝의 건강한 아기로 태어났다.

7년 전 결혼한 이 부부는 아이를 좋아했지만 아이가 생기지는 않았다. 티나는 “남편 벤저민(33)이 낭성 섬유증을 앓고 있고, 이 경우 불임이 흔하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이를 받아들이고 가정 위탁으로 여러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입양을 해 아이를 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지난해 우연히 ‘배아 입양’의 존재를 알게 됐고, 배아기증센터에 신청해 입양을 진행하게 됐다. 티나의 자궁이 배아를 이식할 수 있는 환경인지에 대한 몇달간의 검사와 치료, 그리고 아이 입양에 대한 교육을 마친 뒤 깁슨 부부는 기증자의 몸무게, 키 등 기본적 유전정보를 보고 입양할 배아를 선택했다. 이때 선택된 배아가 25년간 냉동돼 있던 배아였다.

25년간 냉동됐던 배아가 출생한 것은 세계 기록일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 정부는 체내 이식되는 배아가 몇년 전에 수정된 것인지 보고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한다. 지난 2010년 20년간 냉동됐던 배아가 이식돼 태어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엔비시>(NBC)는 배아가 오래 냉동 보관됐다고 해서 다른 배아보다 출생 확률이 적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배아는 불임치료를 받은 이들이 기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시엔엔>은 배아를 입양하는 데 드는 비용이 1만2500달러(약 1353만원) 미만이라고 보도했다.

티나는 출산 직후에는 “두번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아마 1년 안에 두번째 아이를 갖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시엔엔>에 전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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