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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버지니아주, ‘동전 던지기’로 의원 뽑나

등록 2017-12-21 14:49수정 2017-12-21 15:07

재검표 결과 1표차로 민주당 승리했지만
법원이 하룻만에 뒤집어 득표수 동일해져
주법에 따라 추첨으로 당선자 가려야
19일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 뉴스 선거구의 선거관리위원들이 지난달 7일 치러진 버지니아주 하원 선거 재검표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9일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 뉴스 선거구의 선거관리위원들이 지난달 7일 치러진 버지니아주 하원 선거 재검표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치러진 미국 버지니아주 하원 선거에서 재검표와 법원 판결을 거쳐 득표수가 동일한 선거구가 나와 당선자가 추첨으로 가려질 예정이다.

<뉴욕 타임스>는 20일 지난달 7일 치러진 버지니아주 하원선거 뉴포트뉴스 선거구의 재검표를 법원이 검토한 결과 “당선자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셸리 시먼스 민주당 후보가 한 표 차로 데이비드 옌시 공화당 후보를 눌렀다는 재검표 결과를 하룻만에 뒤집은 결정이다. 법원은 옌시와 시먼스가 동일하게 1만1608표를 득표했다고 봤다.

지난달 선거 직후 첫 개표 당시에는 현직 의원인 옌시가 시먼스에 10표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19일 재검표에서는 시먼스가 옌시에 한 표 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와 당선자가 바뀌는 이변이 연출됐다. 그러나 공화당의 요청에 따라 재검표 결과를 검토한 법원은 전날 무효표로 집계된 1표를 옌시 쪽에 투표한 것으로 봄으로써 선거 결과를 ‘무승부’로 결론내렸다.

문제의 투표용지는 시먼스와 옌시 둘 모두에 표기가 돼 있는 ‘중복 표기’ 표다. 재검표 당시에는 무효표로 처리됐지만, 법원은 시먼스 쪽 표기 위에 그어진 사선을 유권자가 해당 표기를 취소하고 옌시에 표를 던지고자 하는 의미로 해석해 옌시의 표로 가산했다. 실제 버지니아주의 개표 지침을 보면 여러 후보에 중복 표기가 됐더라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추가적인 표시 등이 있다면 유효표로 집계하게 돼 있다.

현지 언론이 게재한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선거구의 문제의 중복 투표 용지. 중앙 상단에 하원 의원을 뽑는 란에 중복 표기가 돼 있다.
현지 언론이 게재한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선거구의 문제의 중복 투표 용지. 중앙 상단에 하원 의원을 뽑는 란에 중복 표기가 돼 있다.
최고 득표자의 득표수가 동일할 경우 버지니아주는 주법에 따라 추첨으로 당선자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당선자도 추첨으로 당선될 예정이다. 추첨의 방법은 동전 던지기, 제비뽑기, 모자 속에 이름을 적어 넣고 뽑기 등 여러 방법이 될 수 있다. 추첨에서 패한 후보는 재검표를 다시 요청할 수 있다. 추첨은 다음 주께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 쪽은 법원의 결정이 틀렸다며 항의하고 있는 상태다.

<워싱턴 포스트>의 2014년 조사를 보면 미국 35개주가 선거에서 동점자가 나왔을 때 동전 던지기 등 추첨으로 당선자를 가리게 돼 있다고 한다. 아이다호 시의회 선거의 한 선거구에서도 동점자가 나와 지난달 동전 던지기로 당선자를 가렸지만, 동전 던지기에서 패한 후보가 18일 재검표를 요구해 결과가 뒤집히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국회의원 선거 및 지방선거, 지방의원 선거의 경우 동점자가 나왔을 때 연장자가 당선되도록 하고 있고 대선의 경우는 국회에서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린다.

버지니아주 하원은 17년 동안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었지만 추첨에서 시먼스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 50석, 공화당 50석이 된다. <시엔엔>(CNN) 방송은 이 경우 공화당과 민주당이 하원 의장을 뽑는 것, 위원회 배정을 포함해 합의를 통해 의회를 꾸려 나가야 한다고 짚었다. 하원 선거와 같은 날 치러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에드워드 길레스피 공화당 후보가 패하고 랠프 노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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