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도널드 트럼프와 성적 접촉을 한 것을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13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된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가 자신의 ‘마이스페이스’ 계정에 올린 2006년 트럼프와의 사진.
미국의 한 시민단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포르노 스타와 주고받은 비밀 유지 합의금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으로 더 유명한 전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38)와 혼외 성관계를 맺었으며, 비밀 유지 명목의 합의금 13만 달러
(약 1억3900만원)를
지급했다는 <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2016년 대선을
한 달 남긴 시점에 트럼프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와의 성적 접촉에 대해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클리포드에게 13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
▶관련 기사 : “트럼프, 포르노 스타에 성접촉 함구조건으로 13만달러 줬다”)
시민단체는 수사를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의 22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정치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비정부 단체 ‘코먼코즈’는 언론이 보도한 13만 달러의 합의금이 ‘신고하지 않은 현금 기부’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미 법무부와 연방 선거관리 위원회에 보냈다.
코먼코즈는 “(13만 달러 합의금이)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사용됐다”며 트럼프 캠프의 선거비용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단체는 “이 자금의 출처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심지어 이 돈이 도널드
트럼프 자신의 돈이라고 해도, 선거에 영향을 끼쳤으며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법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코먼코즈의 이런 주장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캠프 쪽이 관련 문제제기에 답을 내놓지 않았으며,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합의금 전달자로 지목한 마이클 코언이 “
코먼코즈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이후 연예 매체에서 과거 인터뷰를 끄집어내 폭로하면서 화제를 낳았다. 7년 전
클리포드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던 미국의 잡지 <인터치>는
클리포드가 트럼프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기사를 지면과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클리포드는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트럼프가 아들 배런을 출산한 지 4개월이 채 안 된 2006년 7월
타호 호수의 한 골프 코스에서 트럼프와의 관계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클리포드는 이후 트럼프가 “전화하겠다” “다시 만나고 싶다” “당신은 놀랍다. 당신을 <어프렌티스>(당시 트럼프가 출연하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봐야 한다” 등의 ‘작업
멘트’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을 “
허니번치”(애인, 귀여운 사람)로 불렀고,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호텔에 있는 트럼프의 개인 방갈로에서 트럼프와 몇 번 더 만났다고 덧붙였다. (
▶관련 기사 : 미 포르노스타 “트럼프, 날 ‘허니번치’라고…2006년 성관계”)
박세회 기자
sehoi.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