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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다보스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박수 못 받은 트럼프

등록 2018-01-26 23:12수정 2018-01-26 23:33

포럼 폐막연설 “언제나 미국을 우선하겠다”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더 눈감지 않겠다”
중국 등 겨냥한 보호주의와 강경 대응 천명

차가운 청중석 박수 없어…“가짜뉴스” 공격엔 야유
유럽 지도자들, 미 고위인사들 일방주의 발언에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폐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다보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폐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다보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화와 자유무역주의의 중심 무대인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세계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모인 이 포럼에서 미국 대통령이 일방주의를 노골화하면서 미국발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이 포럼 폐막식 기조연설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나는 언제나 미국을 우선할 것이다. 다른 나라 지도자들도 그들 나라를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미국 우선이 미국 혼자라는 뜻은 아니다”, “미국이 성장할 때 세계도 성장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 고용을 하고, 건설을 하고, 투자하고, 성장하는 데 이처럼 좋은 때는 없었다”며, 자신의 당선 이후 일자리 240만개가 만들어지고 애플이 수십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지식재산권 절도와 산업에 대한 국가 보조금 등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더 눈을 감지 않겠다”며 “일부 국가들이 다른 나라들을 희생시키면서 시스템을 악용한다면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주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수정주의 강대국”이라는 말로 중국에 대한 견제 필요성도 제기했다. 또 “우리 친구들과 동맹들은 자기 방위에 더 투자해야 하며, 재정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한의 핵무기 및 테러리즘에 대한 공동 대응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다른 지도자들 연설 때와는 달리 중간에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에이피>(AP) 통신은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회의적 반응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인이 되고 나서야 가짜 뉴스가 얼마나 역겹고 못됐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을 때는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크리스티안 옌센 덴마크 재무장관은 트위터에 “우리는 세일즈 연설이 아니라 새로운 협력과 성장에 대한 비전이 필요했다”는 반응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유럽 기업인들과 만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빌 맥더멋 에스에이피(SAP) 최고경영자, 트럼프 대통령, 조 케저 지멘스 회장, 키어스천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다보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유럽 기업인들과 만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빌 맥더멋 에스에이피(SAP) 최고경영자, 트럼프 대통령, 조 케저 지멘스 회장, 키어스천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다보스/AP 연합뉴스
이번 다보스포럼은 18년 만에 참석한 미국 대통령이 장관급 인사들을 대거 동반해 ‘미국 우선주의’를 선전하면서 ‘무역 전쟁’과 ‘통화 전쟁’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24일 “약한 달러는 무역 및 기회와 이어지니까 우리에게 좋다”고 하고,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무역 전쟁은 매일 일어나고 있다”, “미국 군대가 성벽에 도달했다”고 말한 게 유럽 쪽 인사들의 반발을 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25일 “트럼프 행정부가 통화정책에 인위적 개입을 안 하기로 한 국제사회의 합의를 깨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 25명 전원은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국제적 합의에 반한다는 입장을 냈다. 안나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유럽연합(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로스 장관의 발언에 대해 “무역 전쟁을 언급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거물 투자자 조지 소로스도 포럼 만찬 연설에서 “트럼프 정부는 세계의 위험”이라고 공격했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으로 달러 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시엔비시>(CNBC) 인터뷰에서 “달러는 점점 더 강해질 것이다. 궁극적으로 강한 달러를 보기를 원한다”며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곡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에 대해 “끔찍하다”며

다자 무역협정에 대한 반감을 재확인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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