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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멜라니아, 국정연설서 기립 거부·흰 옷 착용…트럼프와 불화?

등록 2018-02-01 11:43수정 2018-02-02 00:19

관례 깨고 국정연설장 트럼프와 따로 입장
트럼프 “믿음과 가족” 연설 때 기립 안 해
뉴욕타임스 “흰 정장은 클린턴 상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뒤 첫 새해 국정연설을 한 30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흰 정장을 입고 연설장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 워싱턴/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뒤 첫 새해 국정연설을 한 30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흰 정장을 입고 연설장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 워싱턴/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첫 새해 국정연설을 마친 뒤,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연설장에서 보여준 의미심장한 행동이 각종 해석을 낳고 있다. 남편의 불륜 스캔들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왔는데, 관례를 깨는 여러 튀는 선택으로 불화설을 뒷받침했다. 이에 앞서 멜라니아가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와 트럼프의 성관계 의혹으로 크게 분노해 다보스 포럼 참석까지 갑자기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국정연설이 끝난 뒤 트위터 사용자들은 멜라니아가 신앙과 가족을 강조하는 ‘예민한 대목’에서 기립을 거부한 장면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트럼프는 “미국에서는 안다. 정부와 관료가 아니라 믿음과 가정이 미국인들의 삶의 중심이라는 것을”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물론 대다수 참석자들이 기립 박수를 친 대목이었다. 제 자리에 앉아서 시큰둥 했던 참석자는 민주당에서도 좌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정도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멜라니아는 홀로 꿋꿋이 자리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다소 성의없이 느껴지는 박수를 쳤다.

‘아를로 워커’라는 트위터 사용자는 “트럼프가 미국인들의 중심에 가족 가치가 있다는 말을 할 때 멜라니아가 기립을 거부한 걸 눈치챘나? 그녀는 ‘스토미(스토미 대니얼스와 폭풍우 중의어) 무드’인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 ‘마누 더블유’도 “멜라니아가 안 일어났다! 아 맞아 #포르노스타”라며 대통령 부부의 불화설을 제기했다.

멜라니아가 관례를 깨고 새해 국정연설장인 하원 의사당에 트럼프와 따로 도착하고 각자 입장한 점도 불화설의 징후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 부부는 전통적으로 국정연설장에 동반 입장한다. 지난해 첫 의회연설 땐 멜라니아도 트럼프와 나란히 입장했다.

이날 멜라니아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차로 연설장에 도착했고, 대통령보다 먼저 의사당에 들어섰다. 스테파니 그리샴 대변인은 멜라니아가 초대 손님들과 함께 의사당으로 이동했고, 펜스 부통령 부인 캐런 펜스와 함께 손님을 위한 행사를 주최했다고 밝혔다.

멜라니아가 선택한 흰 색 크리스찬 디오르 바지 정장이 ‘조용한 정치적 선언’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하얀 옷은 ‘여권’을 상징하며, 영미권 페미니스트들은 의미있는 날 흰 옷을 자주 선택한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흰 정장을 입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뉴욕타임스>는 “흰 바지 정장은 정확히 멜라니아 남편의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을 상징하는 종류의 옷”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첫 의회연설에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일부도 흰 옷을 입고 나왔다. 대선후보 시절 각종 성추문에 휩싸였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항의의 뜻이자 여성들에 대한 지지의 의미였다.

지난달 12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변호사가 성관계와 관련해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3900만원)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인터치>는 지난달 17일 멜라니아가 아들 배런을 출산한 지 4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 트럼프가 대니얼스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니얼스는 국정연설 당일인 30일 <에이비시>(ABC) 방송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답변으로 스캔들 의혹을 피해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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