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공격 오보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미국 하와이에서 탄도미사일 요격 실험이 실패했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익명의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31일 미군이 비행기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지상 발사 미사일로 맞추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지난해 8월에는 하와이 주변 해상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요격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미국 국방부는 성공 여부는 확인하지 않은 채 실험 실시 사실만 인정했다. 마크 라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미사일방어청과 해군의 이지스 어쇼어 미사일 방어 부대가 31일 아침에 하와이 쿠아이섬에서 SM-3 블록 ⅡA 미사일로 실탄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시엔엔>은 이 미사일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겨냥해 개발중인 신형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행정부 관리들이, 북한이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하고 미-북 갈등이 이어지는 중이라서 이번 실험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게 미군의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해상의 이지스함이 아니라 지상에서 발사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지스 어쇼어)을 개발해오고 있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에 대비해 미국의 이지스 어쇼어 체계를 구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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