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가 깜짝 준비한 티파니 선물 상자를 들고 당황해하는 미셸 오바마의 모습. <시엔엔> 갈무리
지난해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던 날. 백악관에 들어선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는 전임자 미셸 오바마에게 푸른빛 상자 하나를 건넸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꼭 갖고 싶어하는 선물로 유명한, 보석 브랜드 ‘티파니 앤 컴퍼니’의 선물 박스였다. 미리 약속되지 않았던 선물 증정에 두 퍼스트레이디는 잠시 어색한 순간을 연출했다.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있었는지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는 31일 당시 멜라니아가 미셸에게 준 깜짝 선물이 액자였다고 보도했다. 미셸은 최근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하는 <엘렌 디제너러스쇼>에 출연해, 이 상자 안에 무엇이 들었었냐는 질문을 받고 “아주 사랑스러운 액자였다”고 공개했다. 미셸은 백악관을 떠난 뒤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근황을 알렸다.
미셸은 당시를 회상하며 “공식 방문 형식이었기 때문에 무엇을 할지, 어디에 서있을지까지 정해진 상황이었다”며 “멜라니아의 선물 전달은 미리 약속된 일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갑작스럽게 선물을 받은 뒤 올려 놓을 테이블도, 맡길 보좌진도 없어 우왕좌왕하던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결국 남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상자를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좌진에게 넘겼다. 이어 전·현직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현관을 배경으로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환담을 나눴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임기를 마친 뒤에도 16살 둘째 딸 샤샤의 학업을 위해 워싱턴에 남아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인 이방카 트럼프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사는 집에서 겨우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지내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워싱턴의 오래된 비밀 중 하나가 공개됐다”며 “이제 잠들 수 있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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