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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조지 부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분명한 증거 있다”

등록 2018-02-09 13:05수정 2018-02-09 21:41

“외국이 우리 선거 시스템에 개입하는 것은 문제”
트럼프의 다카 프로그램 폐지도 직설적으로 비판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민감한 정치 문제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미국 전직 대통령들의 관행에 비추면 트럼프 대통령한테 타격을 안기는 발언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8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밀켄연구소가 연 포럼에 참석해 “그들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별도의 문제”라면서도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아주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이 우리 선거 시스템에 개입하는 것은 문제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오로지 시민들이 결과를 신뢰하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주당 쪽에 대한 해킹과 자료 유출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국 정보기관들의 판단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통성’을 공격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문제로 특별검사의 수사 대상이 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공모는 없었다. 사법방해도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대선 개입을 지시했다는 의심을 받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미국과 제로섬 게임을 하는 “영리한 책략가”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화가 나 있는 상태다. 그는 소련의 붕괴에 대해 절망했으며, 그의 행동들은 소련의 헤게모니를 되찾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어려서 비합법적 방식으로 입국한 이들의 추방을 막는 ‘불법 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DACA) 프로그램을 트럼프 대통령이 폐지한 것은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그들의 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고장난 이민 제도를 고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인들이 하지 않는 일을 (미국에 와) 하려는 이들이 있다”며 “미국인들은 (화씨) 105도(섭씨 40도)에 목화를 따려 하지 않지만 가족의 식탁에 음식을 대려고 그런 일을 하려는 이들이 있다. 그들을 고맙게 생각하고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샬러츠빌 백인 민족주의 난동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양비론적 태도를 취했을 때도 “편협이나 어떠한 형태의 백인우월주의도 미국적 신조에 대한 신성모독”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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