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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쿠슈너 ‘투자유치’ 조사 나선 뮬러…트럼프 ‘레드라인’ 넘나

등록 2018-02-20 16:02수정 2018-02-20 20:01

‘시엔엔’ “뮬러, 중국·카타르 등 쿠슈너 비러시아 투자유치 조사중”
트럼프, 작년 7월 “사업·재무상태 조사는 레드라인 넘는 것” 반발
<화염과 분노> 저자도 “백악관도 자금 수사하면 트럼프 침몰 우려”
지난해 6월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왼쪽)이 워싱턴 교외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스티브 로스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지난해 6월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왼쪽)이 워싱턴 교외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스티브 로스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외국 투자유치 활동을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가족의 사업 및 재무상태와 관련한 수사가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 저자인 마이클 울프는 지난달 “백악관 사람들은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자금에 가까이 접근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침몰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시엔엔>(CNN) 방송은 19일(현지시각) ‘러시아 게이트’ 수사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뮬러 특검이 인수위원회 시기에 쿠슈너 선임고문의 ‘비 러시아’ 투자 유치 활동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뮬러 특검이 지난해 5월 수사 개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가 아닌 중국 등 다른 나라와 쿠슈너 사이에 오간 투자 논의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뮬러 특검은 그간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혐의 등 쿠슈너와 관련해서는 ‘러시아 접촉’만 관심을 기울여왔다.

쿠슈너의 회사는 2016년 뉴욕 맨해튼 5번가 666번지 건물과 관련해 자금난을 겪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쿠슈너는 트럼프 인수위를 대표해 외국 정부 쪽 관계자를 만났다. 스스로 의회에서 “15개국 이상의 50여명 이상 관료들을 만났다”고 증언했을 정도다. 특히 쿠슈너는 대선 1주일 뒤 중국 안방보험그룹 우샤오후이 회장 및 간부들을 만났다. 안방보험그룹이 쿠슈너의 666번지 빌딩 개조에 자금을 대기로 했으나, 투자 성사 직전인 지난해 3월 무산됐다. 백악관 선임고문인 쿠슈너와 중국 기업의 거래가 ‘이해 충돌’이라는 비판 탓이다.

뮬러 특검팀은 쿠슈너와 카타르 투자자의 거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와 그의 회사는 카타르의 유력 투자자인 하마드 빈 자심 알 타니 전 총리 쪽과 666번지 빌딩 투자를 협상했으나, 이 역시 유보 상태다.

쿠슈너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쪽 공모에서 ‘몸통’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수위 때 러시아의 국영 은행인 브네시코놈뱅크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행장과도 만났다. 쿠슈너는 의회에서 “공식적인 미 정부의 목적을 위해 만났다”고 증언했다. 반면 은행 쪽은 “비즈니스 미팅”이었으며, 쿠슈너 컴퍼니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쿠슈너를 만났다는 입장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뮬러 특검이 이 만남과 관련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염과 분노>의 울프는 지난달 <시엔비시>(CNBC) 방송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두려워하는 건 러시아 공모 혐의가 아니라 트럼프 일가의 재정 문제 수사라고 주장한 바 있다. 뮬러 특검이 사업가 집안인 트럼프 쪽의 재정 문제를 파헤칠 경우 대통령직 유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리라는 우려다.

쿠슈너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해 두 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으며, 특검 쪽에선 주로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 수사에 정통한 두 명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미국의 대러 제재 해제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뒤 이를 숨긴 혐의를 인정하고 특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플린은 쿠슈너가 외국 관계자를 만날 때 동석했던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에, 쿠슈너와 외국 관계자가 나눈 대화 내용도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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