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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틸러슨 국무장관 경질…폼페이오 CIA 국장으로 교체

등록 2018-03-13 22:32수정 2018-03-13 23:26

북-미 정상회담 두달여 앞 국무장관 전격 교체
폼페이오 장관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 핵심 측근
‘대화파’ 틸러슨과 달리 대북 강경파로 평가

트럼프 “폼페이오, 한반도 비핵화 역할 할 것”
행정부 관리 “대통령은 회담 앞두고 새 팀 원해”
정보기관장 출신 핵심 측근 통해 회담 준비할듯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현 CIA 국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현 CIA 국장)
북-미 정상회담이 5월로 예정된 가운데 미국 외교 수장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전격 경질됐다. 후임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명됐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성과를 만들기 위해 진용을 정비하는 차원으로 받아들여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오전(현지시각) 트위터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 국장이 새 국무장관이 된다. 그는 환상적으로 일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에 대해서는 “렉스 틸러슨의 봉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는 상황에서 국무장관을 바꾼 것은 회담에 대비한 포석이다. 폼페이오 국장은 대북 강경파로 불리지만,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있어 한국 정부 등과 소통하면서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수십년간의 대북 적대 정책과 북한 핵무기 폐기라는 결정적 사안을 다뤄야 하는 상황에서 중앙정보국 수장 출신을 국무장관으로 기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로 배포한 자료에서 “마이크는 중앙정보국 국장으로서 정보 활동에 대해 양당의 칭송을 받았으며, 우리의 공격과 방어 능력을 현대화했으며, 국제 정보기관 커뮤니티에서 우리의 친구들 및 동맹들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또 “이 중요한 시점에 그가 적절한 인물이라는 점을 확신한다. 그는 세계에서 미국의 입지를 회복하고, 동맹을 강화하고, 적들에 맞서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인 폼페이오 국장은 고위직들 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맺은 ‘충성파’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아침 브리핑을 하면서 신임이 두터워졌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앞두고 새로운 팀을 갖길 원했다”는 미국 행정부 관리 말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상대와 진행중인 무역 협상에서도 폼페이오 장관 지명자를 활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해 여름부터 경질설에 시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기후변화 정책이나 국무부 인사를 두고 마찰을 빚어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연말에도 다시 경질설이 불거졌다. 대북 정책을 두고도 ‘대화파’인 그를 트럼프 대통령이 못마땅해한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관한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해왔다.

이번 경질은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틸러슨 장관은 아프리카 순방에 나섰다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라는 ‘돌발 상황’에 12일 서둘러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행정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틸러슨 장관에게 언질을 줬다고 전했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은 귀국길에 동행한 기자들에게 “중립적인 곳이 좋다”며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나 회담의 성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워싱턴에 도착해서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전직 스파이에 대한 암살 시도에 대해 입장을 내는 등 통상적인 활동을 했다.

틸러슨 장관의 경질은 일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의 회담 준비에 차질을 빚는 요인으로 보일 수 있다. 최근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사임해, 국무부에서 대북 정책을 지휘할 라인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에서 북-미 정상회담 합의 소식을 발표하기 불과 5시간 전까지도 “북한과의 직접 대화는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이미 ‘소외’된 상황이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나 하스펠 중앙정보국 부국장을 새 중앙정보국 국장으로 지명했다. 그는 최초의 여성 중앙정보국 국장이 된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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