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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지구는 평평” 증명 위해 로켓 타고 올라간 마이크 휴즈

등록 2018-03-26 11:13수정 2018-03-26 11:31

지구 평면론 선봉 마이크 휴즈, ‘로켓맨’ 실험
로켓 타고 570m 상공까지 수직으로 올라가
착륙 과정에서 낙하산 늦게 펴져 부상도
80㎞ 상공까지 올라가 ‘평평한 지구’ 입증 계획
로켓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마이크 휴즈.
로켓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마이크 휴즈.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마이크 휴즈(61)만큼 실천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지구가 둥글다는 말은 거짓이라는 ‘지구 평면설’을 입증하겠다며 로켓을 타고 솟아올랐다.

<에이피>(AP) 통신은 휴즈가 24일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사막에서 ‘사제 로켓’을 타고 570m 상공까지 수직으로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휴즈가 탄 로켓은 ‘평평한 지구’(FLAT EARTH)라는 문구를 새기고 솟아올랐다가 1분 뒤 지면으로 돌아왔다. 하강할 때는 낙하산이 펴져 충격을 흡수했다.

휴즈가 몇 번의 연기 끝에 ‘로켓맨’ 실험을 한 것은 지구가 원반처럼 납작하다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물론 23일에 다다른 고도로는 어림도 없다. 최종 목표는 올해 안에 83㎞ 상공까지 올라가 평평한 지구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휴즈는 대단한 모험가다. 리무진 운전기사 출신인 그는 2002년에 3t 무게의 링컨 타운카로 31m를 날아 이 부문 기네스북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정도의 로켓을 만들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가 만들려는 새 로켓은 발사 뒤 기구 형태가 돼 목표 고도에 이르는 것이다.

휴즈는 착륙 뒤 “성공해서 기쁘냐고? 그런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내일 아침에 침대에서 나오지 못할 것 같다”며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다. 착륙 과정에서 낙하산이 계획보다 늦게 펴져 부상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 평면설 신봉자들은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은 컴퓨터 합성 화면을 이용해 연기한 배우일 뿐이라고 말한다. 인공위성이나 우주비행선이 전송한 지구 이미지도 모두 가짜라고 주장한다. 이들에게는 모든 지구본도 거대한 사기극의 증거일 뿐이다.

지구 평면설 신봉자들의 희망으로 떠오른 휴즈가 높은 고도에 도달해 인류의 상식을 파괴한다면 대단한 사변이 될 것이다. 이와 달리 스스로가 틀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도 관심거리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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