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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러 “트럼프가 푸틴 백악관 초청”…미 “꼭 백악관은 아냐” 떨떠름

등록 2018-04-03 15:03수정 2018-04-03 20:53

푸틴의 보좌관 “지난달 통화에서 백악관 초청받아”
백악관 “여러 잠정적 회담 장소들 중 하나일 뿐”
‘푸틴에게 힘 실어주는 꼴만 된다’ 반발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걸어가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걸어가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 등과 날카롭게 대립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고 러시아 정부가 밝혔다. 백악관은 10여일 전 통화 내용을 크렘린이 공개하는 바람에 비난이 예상되자 “잠정적 회담 장소들 중 하나”일 뿐이라며 떨떠름한 반응을 내놨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유리 우샤코프 외교 보좌관이 2일 “우리 대통령과 통화할 때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트럼프”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모든 게 순조롭다면 미국이 자신들이 제안한 정상회담 개최 논의에서 뒷걸음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푸틴 대통령의 4선이 확정된 이튿날인 지난달 20일 통화 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보다 구체적이다. 당시 그는 시리아, 우크라이나, 북한, 군축을 논의하기 위해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만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에 초청했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푸틴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조지 부시 대통령 때인 2005년이다. 푸틴 대통령이 연임 제한에 걸리면서 ‘대타’로 나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 백악관을 방문했다.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이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게다가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부녀 암살 시도 사건을 두고 양국은 외교관 60명씩을 서로 추방하고 영사관을 폐쇄하는 등 냉전 시대를 방불케 하는 알력을 빚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운동 때 미국 플로리다주를 겨냥하는 내용의 비디오로 신형 핵무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백악관 초청을 ‘폭로’한 것은 제재 분위기의 이완을 노린 것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중성’을 들추려 했을 개연성도 있다.

백악관은 러시아 쪽 발언의 무게를 깎아내리는 태도를 보였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백악관을 포함한 여러 잠정적 장소에서 ‘멀지 않은 미래’에 만나는 것을 상의했다”고 말했다. 꼭 백악관으로 초청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백악관 밖에서는 푸틴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며 불만이 나오고 있다. 둘은 지금까지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11월에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잠깐 만났을 뿐이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의 리언 에런은 푸틴 대통령 초청 계획에 대해 “도저히 믿을 수 없다”, “푸틴에게 아주 귀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에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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