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페이스북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여론을 조장한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정부 연계 '댓글공장'(troll factory)과 관련이 있는 계정과 페이지 수백개를 삭제했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페이스북 사용자 5천만명의 정보를 유출됐다는 사실이 공개된 이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 개선에 대한 압박이 전방위로 가해지는 가운데 취한 조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FAN이 "반복적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조작하고 기만했으며 우리는 그들이 페이스북 어느 곳에도 있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페이스북이 이번에 삭제 조치한 계정이나 기사는 주로 러시아에 근거지를 둔 연방뉴스통신(FAN)이 출처다. 페이스북은 자체 보안팀의 조사를 통해 FAN이 기술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에 얽혀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허위 계정이나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계정에 한해 제거했으나 새 정책에 따라 같은 행위자가 퍼뜨린 합법적인 콘텐츠도 삭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가 수집한 증거로 볼 때 IRA가 이들 조직을 조종하고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삭제된 계정이나 페이지는 러시아어로 적힌 것으로, 정치적 의미도 크게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 법무부의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 2월 2016년 대선에 개입,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을 조작했다며 기업 2곳과 러시아인 13명을 기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