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전 FBI 국장 <더 높은 충성심> 어떤 내용?
트럼프를 “충성심 요구하는 마피아 보스”에 비유
“모스크바 성매매 의혹 FBI가 거짓 입증해달라” 요구
이메일 사건 수사 뒤 만난 오바마에는 “감동받아 울 뻔”
초판 85만부 준비…코미, 뉴욕 등 돌며 북투어 예정
트럼프를 “충성심 요구하는 마피아 보스”에 비유
“모스크바 성매매 의혹 FBI가 거짓 입증해달라” 요구
이메일 사건 수사 뒤 만난 오바마에는 “감동받아 울 뻔”
초판 85만부 준비…코미, 뉴욕 등 돌며 북투어 예정
17일 출간될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은 자신이 겪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뒷얘기, ‘러시아 내통 의혹’,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사건 수사에 관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지난해 5월 해임된 코미 전 국장은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맹목적 충성을 강요하는 ‘마피아 두목’에 비유하며, “진실이나 제도적 가치에는 개의치 않는” 비윤리적 인물로 묘사했다. 올 초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에 이어, 이 책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맹비난과 어우러지며 아마존 등의 판매 상위 목록에 올랐다.
코미 전 국장은 15일 트위터에 “내 책에는 세 명의 대통령이 나온다”며 “두 명은 윤리적 리더십의 핵심 가치를 묘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한 명은 그와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그는 세 대통령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한 명’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킨 게 분명하다.
지난 12일 공개된 책 요약본을 보면,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마피아를 잡으러 다니던 (나의) 검사 초년병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고 적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일주일 뒤인 지난해 1월27일 그를 백악관에서 만났을 때 “나는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나로부터 항상 정직한 충성심을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회고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가 요구한 건 코사 노스트라(마피아 같은 범죄조직) 가입식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연방수사국장에 임명된 그는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사건 수사로 민주당으로부터 시달릴 때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행동에 감동받아 울 뻔했다고 적었다. 코미 전 국장은 대선 직후 오바마 대통령이 “나는 당신의 진실성과 능력 때문에 연방수사국장으로 임명했고, 내 견해를 바꾼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할 내용들은 더 있다. 2017년 1월 초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백악관 외교안보 참모 내정자들과의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3년 모스크바 호텔에서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 있었다는 소문을 강하게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내) 멜라니아에게 매우 끔찍한 일이기 때문에 연방수사국이 거짓임을 입증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더 높은 충성심>과 <화염과 분노>는 모두 맥밀런이라는 출판사에서 펴냈는데, 이번 책은 올해의 기록을 이미 갈아치웠다. 맥밀런은 <화염과 분노> 때는 초판을 15만부 찍었지만, <더 높은 충성심>은 85만부를 준비해놓고 있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코미 전 국장은 15일 <에이비시>(ABC) 인터뷰를 시작으로, 앞으로 뉴욕과 시카고 등 10개 도시를 돌며 북투어를 한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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