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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찾는 아베, 북-미 회담에 어떤 영향 줄까

등록 2018-04-17 18:45수정 2018-04-17 21:05

아베, 북-미 정상회담 앞 급히 트럼프와 회담
북-미 회담에서 일본 우려 사항 배려 요청
납북자 및 북한 중단거리 미사일 폐기 요청
트럼프, 일본에 TPP 협상에서 양보 압박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팜피치로 향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가 17일 전용기 앞에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팜피치로 향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가 17일 전용기 앞에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격변하는 동북아 정세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보여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찾는다. ‘최대한의 대북 압력 유지’를 주장하는 일본 총리의 방미가 북-미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17일 도쿄 하네다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 직전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을 통한 북한의 핵·미사일 폐기 실현을 위해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할 것을 확인하고 싶다”, “북한 문제와 경제 문제에 대한 연계와 강고한 미-일 동맹”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일본인) 납치 문제가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 때 해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라는 북한의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고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아베 총리가 요구하는 대북 대응이 회담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일정 공지문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무역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질 뿐 아니라 북한과의 회담을 위한 준비에 주로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분명히 그동안 (아베 총리와) 아주 좋은 관계를 가져왔다”고 말해, 아베 총리의 요구를 경청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달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방침을 밝히자, 아베 총리는 방미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일본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발표에 이어 북-중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해왔다. 아베 총리 개인으로서도 각종 스캔들로 정권 퇴진 요구 시위가 진행되고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에서 미국에 긴급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미국이 자국을 겨냥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 폐기에만 집중하고, 일본을 사정권에 두는 중단거리 미사일 문제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주 의회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 합의는 “일본에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상원 외교위에서 미국은 일본 방위를 지속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의 요점은 “미국에 대한 핵 위협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쪽의 요구를 얼마나 들어줄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다만 강한 대북 압박과 함께 납북자 문제 해결도 요구하는 아베 총리의 입김이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면 미국의 대북 요구 조건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요청을 들어주는 형식을 취하더라도 일본이 치러야 할 대가가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민당의 한 의원은 “아베가 납치 문제 및 중단거리 미사일 문제를 꺼내놓으면 트럼프는 ‘오케이, 그럼 경제적 측면에서 뭔가를 해줘’라고 말할 것이 분명하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재개하라고 밝힌 것도 일본에는 압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탈퇴를 명령한 이 협정에 미국이 다시 복귀하는 것은 일본이 원하는 것이나, 그는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이 협정의 조건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보다 나은 거래여야 한다”는 것이고, 일본과의 무역 양자 협상도 요구했다.

한국 시각으로 18·19일에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나는 미-일 정상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방일 때처럼 이번에도 골프를 함께 칠 계획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정의길 선임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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