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검정 가죽 로퍼. GWS 옥션 누리집 갈무리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이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문 워크’ 춤을 처음 출 때 신었던 신발이 경매에 나온다.
가죽 로퍼에 ‘마이클’이란 이름이 적혀 있는 모습. GWS 옥션 누리집 갈무리
<시엔엔>(CNN) 방송은 22일 지더블유에스(GWS) 옥션을 통해 다음달 26일 잭슨이 소유하던 검정 가죽 로퍼가 경매에 부쳐진다고 보도했다. 잭슨은 1983년 티브이 시리즈 <모타운 25: 어제 오늘 그리고 영원히>에 출연해 전년도 발매한 앨범 ‘스릴러’에 들어있던 곡 ‘빌리 진’을 처음 선보였는데, 이번에 나온 신발은 그 공연 리허설에서 착용한 것이다. 앞으로 걷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로 가는 잭슨의 ‘문 워크’ 춤은 발표되자마자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구두 바닥에는 마이클 잭슨의 이름이 파란색 펜으로 쓰여 있고, 한 짝에는 ‘마이클 #2’라는 숫자와 ‘모타운 25: 어제와 오늘 그리고 영원히’라고 적혀 있다. 이 신발은 플로셰임 임페리얼 제품으로 지금껏 경매에 나온 적이 없었다.
신발은 전설적 안무가였던 레스터 윌슨이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리허설이 끝난 뒤 잭슨으로부터 이 신발을 받았다고 한다. 경매를 통해 이 신발을 낙찰받게 되면 윌슨이 적은 친필 증명서도 함께 받게 된다.
<시엔엔>은 잭슨이 이 구두를 “마법 신발”이라 불렀고 그의 다른 신발이 한 번도 경매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다면서 “실제 무대에서도 그가 이 구두를 착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GWS 옥션은 이 신발의 최초 가격을 1만달러(1070만원)로 불렀는데, 벌써 5만 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빌리 진’은 잭슨이 남긴 가장 유명한 곡으로 손꼽힌다. 이 곡이 들었던 잭슨의 6번째 앨범 ‘스릴러’는 최소 6600만장이 판매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네스북에도 기록됐다. 잭슨은 이 음반으로 1984년 그래미상 8개 부분을 휩쓸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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