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연설, 신뢰 얻는 데 실패”

등록 2005-12-01 19:06수정 2005-12-01 19:20

감축 가능성은 시인, 일정 공개는 거부 민주당, 연설 끝나기도 전 “지겨운 말” 비난 철군 일정 분명히 밝히라는 공세 더 거세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11월30일 해군사관학교 연설과 전략보고서를 통해 이라크 정책 방향을 밝힌 이후, 철군 일정을 명확히 하라는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우리(미군)는 이라크 도시들에서 빠져나오고, 작전거점을 축소하며 순찰 숫자를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며 내년 중 이라크 주둔미군 감축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철군시한표를 설정하라는 사람들의 주장은 틀렸다”고 명확한 철군 일정 제시는 거부했다. 부시는 이라크의 새로운 상황전개를 설명하며 국민 지지를 회복하려 애썼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잡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부시의 연설은 ‘정책 변화’보다는 ‘정책 고수’라는 인식을 국민과 정치권에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정치분석지 ‘쿡 리포트’의 에이미 월터 수석편집장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라크군 증강이나 이라크 총선 성공 등은 국민들에게 그다지 중요치 않다. 미국민들은 미군 감축 같은 걸 중요한 변화로 본다”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도 개인적으론 “국민에게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고 인정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상원의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는 부시의 연설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정한 성공전략과 병사들을 안전하게 귀국시킬 수 있는 기회를 또다시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미군의 즉각 철수에 반대해왔던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태도를 바꿔 “(미군 철군 결의안을 제출했던) 존 머서 하원의원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부시가 철군일정을 밝히지 않은 데 내심 불만과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의) 패배 우려 때문에 마음을 바꿀 필요는 없다는 계산을 했다”며 “그러나 반전 기류는 공화당의 정치적 유리함을 압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