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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투’ 일으킨 하비 와인스틴, 7개여월 만에 체포

등록 2018-05-25 22:38수정 2018-05-26 08:23

시엔엔 “레드카펫 걷는 것처럼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출두”
강간 등 혐의로 체포…로스앤젤레스·영국 런던서도 수사중
하비 와인스틴(가운데)이 25일 수갑을 찬 채 미국 뉴욕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시엔엔> 방송 누리집
하비 와인스틴(가운데)이 25일 수갑을 찬 채 미국 뉴욕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시엔엔> 방송 누리집
수십명의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6)이 25일 사건이 폭로된 지 7개월 만에 체포됐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뉴욕 경찰의 기소를 앞두고 이날 경찰청에 자진 출두했고, 즉시 강간 등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해 세계적인 ‘미투’ 운동을 촉발한 와인스틴은 그간 “합의에 의한 것”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뉴욕 경찰은 성명을 내어 “와인스틴이 두 명의 여성으로부터 강간과 성적 학대, 위계에 의한 성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1급과 3급 강간 혐의, 1급 유사강간혐의로 기소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용감한 ‘생존자’들이 앞에 나와 정의를 찾아준 것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와인스틴은 이날 정장 차림으로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려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뉴욕 경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엔엔>은 그 모습이 “레드 카펫을 걷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0월 <뉴요커>를 통해 처음 드러난 와인스틴의 성적 ‘만행’은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여성들의 폭로에 이어, 유명 배우 애슐리 저드, 귀네스 팰트로 등이 그가 수십년간 위계에 의해 영화계 내부에서 성적 학대 행위를 해왔다는 사실을 낱낱이 폭로했다. 그에게 성폭행·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여성은 80명에 달한다. 이는 유명 인사들의 성범죄 폭로 운동으로 이어졌고, 한국을 비롯한 수십 개 국가에서 ‘미투 운동’이 불붙었다.

보석금은 200만달러(약 21억58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와인스틴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영국 런던에서도 또 다른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와인스틴의 만행이 수십년간 이어져 왔기 때문에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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