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케빈 림/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미국에서 북-미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협상에 대한 지지도가 절반이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12~13일(현지시각)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51%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협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가장 많은 공을 세운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답한 비율이 40%였고, 문재인 대통령이 1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로 집계됐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25%에 불과했다. 40%는 “두 나라가 약속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이 핵전쟁 위험을 낮췄다”고 본다는 응답은 39%였다. 37%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고 했고, 34%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북-미 정상회담의 잠재적 이익에 대해 훨씬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핵전쟁 위협을 낮췄다”고 응답한 비율이 민주당 쪽의 2배, “두 국가가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응답은 3배 이상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협상을 긍적으로 답한 비율은 30%다. 이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율(12%)보다는 꽤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돌파구가 된 북-미 정상회담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에게 도움을 줄지는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의 전략가 앨리스 스튜어트는 “공화당에는 좋은 첫걸음이지만,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 때부터 성과를 자랑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언론이 성과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엔비시>(NBC)와 <시엔엔>(CNN) 방송을 언급하면서 “가짜 뉴스를 보는 것이 재밌다. 북한과의 협상을 깎아내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들 뉴스는 500일 전엔 전쟁이 터질 것 같아 이런 합의를 ‘구걸’했을 것”이라며 “우리 나라 최대의 적은 바보들이 매우 쉽게 퍼트리는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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