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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스캔들 입막음용 돈’ 의혹 또 터져나와

등록 2018-07-22 11:30수정 2018-07-22 20:03

염문 주장 여성에게 지불 논의 내용 녹음테이프 압수
트럼프 쪽 “상의했지만, 돈은 주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와의 염문을 주장하는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과 맥두걸에게 돈을 지불하는 문제를 상의하는 대화가 녹음된 테이프가 드러나 그의 스캔들이 다시 커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와의 염문을 주장하는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과 맥두걸에게 돈을 지불하는 문제를 상의하는 대화가 녹음된 테이프가 드러나 그의 스캔들이 다시 커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관계 상대에 대한 입막음용 돈 지급 문제를 변호사와 상의하는 내용의 녹음 테이프가 존재한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염문 상대에게 돈을 지급하지 않았고, 실제로 간 돈은 변호사가 개인적으로 준 것이라고 설명해왔지만, 이를 뒤집는 증거가 나온 셈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부인해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스캔들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레이 보이> 모델 출신인 캐런 맥두걸에게 돈을 지불하는 문제를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상의하는 내용의 녹음 테이프를 연방수사국(FBI)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테이프는 올해 초 뉴욕의 코언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대선(2016년 11월) 2개월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맥두걸은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와 결혼하고 이듬해인 2006년 6월부터 자신과 10개월간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주장하는 여인들 문제에 대처하면서 돈을 지불한 트럼프의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주장하는 여인들 문제에 대처하면서 돈을 지불한 트럼프의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와 관련해 즉각 트위터를 통해 연방수사국의 그런 압수수색은 “거의 듣지 못하던” 것이고, 변호사가 고객의 발언을 은밀히 녹음하는 것도 “완전히 듣지 못하던 것이고, 아마 불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좋은 소식은 당신들이 좋아하는 대통령이 아무런 잘못도 안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맥두걸은 대중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에서 2016년 8월에 15만달러(약 1억7천만원)를 받는 조건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함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잡지가 자신에 관한 기사를 싣고 100개 이상 칼럼도 실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잡지의 모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가 소유하고 있다.

연방수사국은 맥두걸에게 전달된 돈의 성격을 수사하고 있다. 대선 후보 신상에 대한 입막음용 돈으로 입증된다면, 선거와 관련된 매수 행위이기 때문에 범죄가 될 수 있다.

금융 및 세금 관련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는 코언의 변호사 래니 데이비스는 성명에서 “그 녹음을 듣더라도 코언에게 해를 끼치기 않는다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며 “어떤 그럴듯한 의견을 제시하려 해도 테이프 내용을 바꿀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위터로 코언을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잘못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을 이끄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과 함께 맥두걸에게 돈을 지불하는 문제를 상의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실제로 돈이 지불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녹음은 2분도 안 되는 분량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말이 녹음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뉴욕주 법률은 상대의 동의 없이 대화를 녹음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동안 그가 상대방과 대화하는 것을 자주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2006년에 성관계를 맺은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간접적으로’ 돈을 준 사실도 이미 드러났다. 코언은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에게 간 13만달러가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했지만, 줄리아니는 코언이 대니얼스에게 준 이 돈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나온 것이라고 지난 5월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사 상담료 명목이라고 주장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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