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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세션스 “법무부, 부당한 영향력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

등록 2018-08-24 14:09수정 2018-08-24 21:53

트럼프 행정부 또 내홍 표출…“법무부 장악 못하는 장관”
11월 중간선거 이후 세션스 해임 가능성도 솔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AFP 연합뉴스
“법무부를 장악하지 못하는 장관을 앉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나는 취임 선서를 한 날부터 법무부를 통제해왔다.”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바람 잘 날 없는 워싱턴 정가에서 이번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놓고 팽팽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임기 초반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을 두고 두 사람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됨에 따라, 세션스 장관의 해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뉴스> 인터뷰를 통해 불을 지폈다.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지고,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이 자신의 성 추문 스캔들 관련 유죄를 시인하는 ‘플리 바게닝’을 선택하면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 법무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세션스 장관을 두고 “법무부를 결코 장악하지 못하는 장관을 앉혔다”며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세션스 장관이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감독하는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을 해임할 것인지를 묻는 말엔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세션스 장관이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나는 취임 선서를 한 날부터 법무부를 통제해왔다“, “대통령이 의제를 시행하면서 예측하지 못했던 성공을 거둔 이유”라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법무부 장관으로 있는 한, 정치적 고려 사항 때문에 법무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국보다 더 재능있고 헌신적인 사법 수사관과 검찰을 보유한 국가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앨라배마주 상·하원의원을 모두 거친 세션스 장관은 2016년 대선 과정 초기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강경론’ 기조에 공감하며 그를 공개 지지해왔다. 지난해 3월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본격화되자 세션스 장관은 이해 충돌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통제권을 로젠스테인 부장관에게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초기 단계에서 이를 무마하지 못한 것을 질책하면서 여러 차례 불만을 토로해왔으며, 자신의 측근들에게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만큼 보호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법무부 장관(AG)은 겁에 질려 꼼짝 못 하고 있다. 실종 상태”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비비시>(BBC) 방송은 보수적 원칙주의자이며 점잖은 세션스 장관과 빠르고 충동적인 트럼프 대통령 사이 충돌이 불가피했다고 분석하면서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세션스 장관의 해임 가능성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변수는 11월 중간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존 코닌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뉴욕 타임스>에 “현재 상황에서 인준할 만한 가능성 있는 후보가 없다”고 했고, 수전 콜린스 메인주 상원의원은 “세션스를 해임하는 것은 러시아 수사를 기피하는 것이기에 현명한 조처가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세션스를 해고한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해왔던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은 세션스가 대통령의 신임을 잃었기 때문에 중간선거 이후엔 반드시 그의 해임을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덧붙였다.

잭 골드스미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이전 정부와) 다른 점은 법무부가 대통령의 목을 조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양쪽 대립은 대통령이 법무부 관리 해임이나 뮬러 특검팀에 대한 대응으로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에 대한 반격을 마침내 실행할 것이란 뜻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에 의미심장하다”고 분석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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