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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브라질, 유엔기후회의 개최 취소…‘아마존의 눈물’ 초읽기

등록 2018-11-29 17:52수정 2018-11-29 17:58

내년 개최 신청해 선정됐다가 국제회의 이례적 취소
차기 대통령, 환경 규제 철폐·아마존 개발 입장 밝혀
외무장관 지명자 “기후변화 대처는 마르크스주의 음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후 문제 인식도 닮은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브라질 <유오엘> 누리집 갈무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브라질 <유오엘> 누리집 갈무리
브라질이 내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최를 취소했다. 차기 대통령이 아마존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운 데다, 지구 온난화 대처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음모”라는 시각까지 반영된 결과다.

<가디언>은 28일 브라질 외무부가 내년 11월로 예정된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최가 어렵다며 철회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개최 결정 두 달 만에 철회를 통보했다.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예산 제약 등이다. 개최 비용은 최대 1억달러(1120억원)로 추산되는데, 유엔 차원의 대규모 국제회의를 개최국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내년 1월 취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자는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후보 시절에 당선되면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위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말했다가 국제사회의 비판으로 이를 철회했다.

아마존 밀림이 불에 타고 있다. 대형 산불과 지역 개발을 위해 일부로 불을 지르는 업자들의 만행으로 열대 우림 파괴가 심각하다. 브라질 뉴스포털 <G1> 누리집 갈무리
아마존 밀림이 불에 타고 있다. 대형 산불과 지역 개발을 위해 일부로 불을 지르는 업자들의 만행으로 열대 우림 파괴가 심각하다. 브라질 뉴스포털 누리집 갈무리
브라질의 총회 개최 취소는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보호 전망에도 찬물을 끼얹는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 발표를 보면, 올해 8~10월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서울의 2.8배인 1674㎢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8% 늘었다. 아마존의 5675개 지역에서 광산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아마존은 세계 열대우림의 40%(750만㎢)를 차지한다. 지구상 생물종 3분의 1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브라질은 2009년부터 열대우림 파괴를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환경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당선자는 이런 움직임을 되돌리려고 시도한다. 차기 정부의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시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닮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지난해 7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브라질 차기 내각의 외무장관 지명자는 지구 온난화를 막자는 요구는 자본주의 국가들의 성장을 저지하고 중국을 밀어올리려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음모”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후변화에 대한 담론을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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