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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30 14:38 수정 : 2018.11.30 20:23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해 부인 멜라니아의 손을 잡고 전용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선박 나포 문제 구실
G20 가는 전용기에서 트위트 발표
러시아 스캔들 수사 맞물려 관심
CNN “푸틴에 펜트하우스 주려 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해 부인 멜라니아의 손을 잡고 전용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부터 이틀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25일 러시아 해군이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3척을 나포한 데 따른 것이다. 미-러 정상회담은 이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돌 기념행사 때 추진됐다가 연기된 이후 또다시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후(현지시각) 아르헨티나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트위터로 “(우크라이나의) 선박과 선원들이 러시아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해, 아르헨티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로 한 나의 선약을 취소하는 게 모두에게 최선이란 결론을 내렸다. 상황이 해결되는 대로 최대한 조속히 의미 있는 정상회담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로 “얼마나 위대한 대통령의 행동인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한껏 추어올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함께 탑승한 기자들에게 “이건 이제 막, 불과 30분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존 켈리 비서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용기에 탑승하고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런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회담 취소를 통보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 내용이 알려진 직후 <타스> 통신에 “회담 취소 결정을 따로 통보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29일 우크라이나의 포로셴코 대통령은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과거 러시아제국의 재림을 원하며 우리 나라를 식민지로 본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아조프해에 해군 함정들을 배치해 (러시아와 대치하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안보를 제공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나토 회원국이 아니다.

미-러 정상회담 취소는 2016년 대선 때 러시아가 개입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와도 맞물려 눈길을 끈다. 30일 <시엔엔>(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 나오기 전 사업가 시절 러시아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 건설을 추진하면서 5천만달러(약 560억원)짜리 펜트하우스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게 주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러시아 출신 사업 동료가 마케팅 전략으로 푸틴 대통령을 끌어들이려 했다는 것.

전날에는 트럼프의 ‘집사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재판에 출석해 지난해 상·하원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 위증했다고 밝혔다. 코언은 의회 진술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모스크바 타워 건설 프로젝트를 대선 후보가 된 뒤인 2016년 6월까지도 계속 추진했다고 폭로했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는 것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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