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12 15:42
수정 : 2018.12.12 19:41
‘뉴욕 타임스’ 복수의 소식통 인용해 보도
해킹 사용 코드 “중국 자주 사용하는 것들”
빅데이터 구축해 미 정보요원 색출에 쓰려한듯
미-중 무역협상 의제로 다뤄질지는 미지수
세계 최대 호텔 체인 매리어트 인터내셔널에서 5억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것은 중국 정보 당국과 연계된 해커들의 소행이라는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 타임스>는 1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해킹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상대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는 중국 국가안전부 정보 활동의 일부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해킹을 9월에 인지한 미국 정부와 사이버 보안 업체들이 “해킹에 사용된 컴퓨터 코드나 패턴이 중국 해커들의 작전에 많이 사용돼온 것임을 확인”했고 “단순한 상업적 해킹이 아닌 미국 인사들의 데이터를 축적하려는 폭넓은 스파이 활동의 일부”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정보기관은 ‘누가 범인인지’에 대한 최종 평가를 내리진 않은 상태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의 특징은 이름·주소·전화번호·생년월일·이메일 은 물론 출입국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3억2700만명의 여권 정보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 신문은 중국 정부가 2014년 미국 인사관리처가 관리들에게 정보 취급 인가를 내주며 확보한 △배우자·자녀 정보 △재무 데이터 △옛 연인 관계 △외국인들과의 만남 등 민감한 자료에 대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이번에 확보한 여권 정보가 더해지면 중국 정보기관은 미국 당국자들의 생활 습관과 출입국 기록을 확보해 누가 미국의 첩보요원인지는 물론, 이들과 같은 장소에 머무른 중국인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매리어트 호텔은 미국 정부와 군 인사들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로 꼽힌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해킹 등을 통한 기술 절취 문제를 무역 협상의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매리어트 호텔 해킹 사건이 미-중 협상 의제로 본격적으로 다뤄질지는 불확실하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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