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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27 17:21 수정 : 2019.01.27 20:09

25일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의 광산 댐 붕괴 사고로 도로가 파손되고 인근 마을이 흙더미에 파묻혔다. EPA 연합뉴스

발리사의 광산 폐기물 저장 댐 무너져
마을 흙더미 파묻혀 생존 가능성 적어
오염수 흘러들어 생태계 파괴 우려

25일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의 광산 댐 붕괴 사고로 도로가 파손되고 인근 마을이 흙더미에 파묻혔다. EPA 연합뉴스
브라질에서 광산 폐기물 저장 댐이 붕괴해 인근 마을 전체가 흙더미에 파묻히면서 수백명이 사망·실종했다. 수만톤의 오염물질이 흘러나와 환경 재난도 우려된다.

<에이피>(AP) 통신은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 브루마디뉴 지역에서 25일 발생한 광산 댐 붕괴로 최소 40명이 숨지고 300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댐 인근 마을 가옥 수백채가 쏟아져내린 토사에 파묻혔다. 주변 도로와 다리도 파손됐다. 계속 흘러내리는 흙탕물로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너진 댐은 브라질 최대 광산 업체 발리가 관리하는 곳으로 1977년 완공됐다. 철광석 채굴 과정에서 사용한 화학물질과 오염된 물을 가두기 위한 ‘테일링 댐’이다. 주정부는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댐에 균열이 생기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로 광산 인부들이 대거 희생됐다. 광산 직원 300여명 중 200명이 실종됐다. 대부분 젊은 노동자들이다. 하류 마을 주민 100여명도 실종됐고, 살아남은 주민들 대부분이 집을 잃었다.

브라질 정부는 군 병력을 파견하고 구조헬기 10대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6일 헬기를 타고 현장을 둘러본 뒤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들은 대부분 숨졌을 것으로 우려된다. 주변 전체가 흙더미에 파묻혀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적다. 한 실종 광부 가족은 “기적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경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광산 폐기물과 중금속이 포함된 토사가 주변 마을과 강으로 흘러들었다. 농작물 훼손과 식수원 오염, 강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하다.

브라질 광산 댐 붕괴 사고 현장에서 26일 구조대원들이 헬기를 이용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 <리코드 티비> 갈무리
원자재 생산이 주요 산업인 브라질에서는 이번 사고도 이윤에만 집착한 막개발이 부른 참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015년 11월에도 브라질 마리아나 지역의 광산 댐이 붕괴해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염수가 인근 강으로 흘러들어 물고기들이 폐사하고 25만명이 쓰는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이 댐도 이번 사고가 난 업체 발리가 관리했다. 전문가들은 마리아나 광산 댐 붕괴로 망가진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최장 2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번 사고는 브라질 정부와 기업들이 2015년 광산 댐 붕괴를 겪고도 교훈을 얻지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브라질 정부는 사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 처벌 경고하고 우선 발리에 6650만달러(약 745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법원은 보상 문제에 대비해 이 업체의 금융 자산 2억6000만달러를 동결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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