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미국은 석유대금 동결, 영국은 금 인출 봉쇄…마두로 고사작전

등록 2019-01-29 11:04수정 2019-01-29 20:40

미국 내 베네수엘라 석유 관련 자산 동결
미국 내 석유 판매대금 사실상 봉쇄
전면 금수조처 아니어서 효과 제한적
“추가적 제재에도 마두로 생존할 것”
영국은 과이도에 금괴 넘기려는 움직임
24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이 2019년 사법연도 개시 기념식에 참석해 경례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야권과 미국의 축출 시도에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카라카스/AP 연합뉴스
24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이 2019년 사법연도 개시 기념식에 참석해 경례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야권과 미국의 축출 시도에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카라카스/AP 연합뉴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입에 대한 제재를 빼들었다. 베네수엘라의 최대 수입원인 석유 판매 대금을 차단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부를 붕괴시키겠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28일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를 제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해, 그 수익을 베네수엘라로 송금하는 것을 불허하는 조처가 뼈대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정유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의 41%를 미국으로 수출하며, 상당량이 미국의 정유 자회사에서 정제된다. 미국 언론들은 이 회사와 미국인의 거래도 금지된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베네수엘라 석유 수익금은 이제 마두로 정부에 돌아가지 않으나, 이 회사가 자신을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으로 선언한 후안 과이도 의회 의장을 인정하면 제재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이도 의장 쪽으로 판매 대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 의회에 국영 석유회사 및 정유 자회사에 새 이사진을 임명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주수입원인 석유 판매 수입을 차단한 것은 본격적인 ‘고사 작전’에 나서는 것이다. 이런 제재는 마두로 정부에 대한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베네수엘라에 미국은 최대 석유 수출 상대이지만 산유량의 60%는 중국 등 다른 나라로 가고 있다. 오히려 미국 국내 석유 값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미국 국내 정유회사들은 최근 몇달간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입을 줄여왔다.

마두로 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경제 제재와 국내 경제 위기 속에서도 생존력을 보여왔다. 마두로 정부를 지지하는 중국과 러시아가 추가 지원을 할 수도 있다. 국제위기그룹의 이반 브리스코 중남미국장은 마두로 정부가 추가 제재에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에서도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예치한 금괴를 마두로 정부 쪽이 인출하는 것을 막고 과이도 의장 쪽에 소유권을 넘기는 안이 거론된다. <가디언>은 베네수엘라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에 맡긴 12억파운드(약 1조7600억원)어치의 금괴를 과이도 의장 쪽에 넘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고위 외교 관리가 밝혔다고 전했다. 과이도 의장은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금괴를 자신들에게 넘기라고 요구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