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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이폰을 권총오인’ 흑인청년 사살한 미 경관들에 ‘정당방위’

등록 2019-03-03 14:39

검찰 “합법적 무력사용”…인종차별 항의시위 촉발 가능성
지난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휴대전화에서 새나온 불빛을 권총으로 오인해 비무장 흑인청년을 사살한 경찰관 2명에게 검찰이 정당방위를 인정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폭스뉴스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지방검찰청 마리 슈버트 검사는 흑인청년 스테폰 클락(22)을 사살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경찰관 테런스 메르카달, 자레드 로비넷에 대해 “합법적으로 무력을 사용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슈버트 검사는 61쪽 분량 보고서에서 “이들 경찰관에게는 죽음 또는 신체손상의 임박한 위협을 느낄 만한 합리적인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일어난 비극을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며, 공동체 내부의 분노가 있다는 점도 무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건은 작년 3월 18일 새크라멘토 주택가에서 벌어졌다.

차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는 911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 2명은 한 주택 뒷마당에서 클락에게 접근한 뒤 ‘손을 보여줘’라고 계속 외쳤다. 무기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라는 요구였다.

사건 당시는 칠흑같은 밤이었고 클락의 손에는 아이폰이 있었다.

아이폰 손전등 기능이 켜져 있어 하얀 불빛이 새 나오고 있었다.

경관들은 이를 보고 ‘총, 총’이라고 반응하며 무려 20발의 총탄을 클락에게 퍼부었다.

경관들이 다가가보니 쓰러진 청년의 손에 쥐어진 물체는 권총이 아니라 휴대전화로 확인됐다. 사건 당시 경관의 보디캠(웨어러블 카메라)에 찍힌 영상도 공개됐다. 더구나 클락이 쓰러진 주택이 남의 집이 아니라 자기 할아버지 집 뒷마당이었던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에 대한 과잉진압 비난이 커졌다.

특히 이 사건은 2014년 미주리주 소도시 퍼거슨에서 일어난 흑인 소요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불렀다.

‘흑인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등 민권단체들이 퍼거슨 사태 당시구호를 본떠 ‘휴대전화 들었으니, 쏘지 마!(Cells Up, Don't Shoot!)’라는 구호를 외치며 새크라멘토 등지에서 시위를 벌였다. 퍼거슨 사태 당시 구호는 ‘손들었으니,쏘지 마!(Hands Up, Don't Shoot!)’였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검찰의 결정에 대해 “우리 사법시스템이 젊은 흑인과 라티노 남성을 백인과 달리 대우한다”며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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