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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구글, 성폭력 임원에 “자선사업하려 퇴사” 거액 퇴직금

등록 2019-03-12 15:04수정 2019-03-12 20:32

2014년·2016년 부사장급 고위 임원 퇴직 때
이사회에서 성폭력 문제는 거론조차 안 해
성폭력 CEO 퇴직금 취소시킨 CBS와 대조
앤디 루빈 전 부사장.
앤디 루빈 전 부사장.
구글이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고위 임원 2명에게 1억3500만달러(약 1523억원)의 천문학적 퇴직금을 지급하면서 “자선사업에 집중하려고 퇴사한다”는 등 엉뚱한 퇴직 사유를 제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1일 구글이 사내 성폭력과 성차별을 오랫동안 감싸왔다며 소액주주들이 낸 소송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캘리포니아 주법원에 낸 소송 과정에서 입수한 구글 문서에서 2014년 앤디 루빈 전 부사장에게 9000만달러, 2016년 아미트 싱할 전 부사장에게 4500만달러의 퇴직금을 지급한 과정이 드러난 것이다. 싱할 부사장은 이후 구글의 경쟁사에 합류해 실지급액은 1500만달러다.

아미트 싱할 전 부사장.
아미트 싱할 전 부사장.
구글이 루빈에게 9000만달러를 준 것은 지난해 11월 <뉴욕 타임스>가 폭로한 바 있다. 당시 구글 본사와 전세계 40여개 지사 직원들이 일손을 멈추고 항의 집회를 했다.

루빈은 휴대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창시자로 구글에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2013년 호텔에서 부하 직원에게 구강성교를 강요한 혐의가 불거져 이듬해 퇴사했다. 검색 사업을 이끈 싱할도 술자리에서 여성 직원 몸을 더듬었다는 고발로 인해 물러났다.

이번에 새로 밝혀진 것은 래리 페이지 공동 창업자 등이 참여한 구글 이사회나 보수 심사위원회가 퇴직 사유로 성폭력 논란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미 자체 조사를 통해 루빈에게 당했다는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한 상태였다. 구글 이사회 등은 회의에서 루빈에 대해 “하드웨어 스타트업 사업을 하러 물러난다”고 했다. 구글은 루빈의 새 업체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싱할에 대해서는 “자선사업을 위해 퇴사한다”고 했다. 거액의 퇴직금을 보장하려고 비위 사실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구글의 조처는 시청률 1위 방송사 <시비에스>(CBS)가 지난해 최고경영자 레스 문베스가 상습 성폭력 폭로로 사임하자 퇴직금 1억2000만달러를 취소한 것과 대비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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