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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이라크 조기 철군론은 패배주의”

등록 2005-12-19 18:30수정 2005-12-19 21:20

<b>전쟁터의 체니</b> 18일 이라크를 전격방문한 딕 체니(왼쪽) 미 부통령이 바그다드 북쪽 17㎞ 떨어진 타지에 있는 이라크군 기계화보병사단 기지에서 도열한 미군과 이라크군 병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체니 부통령의 이라크 방문은 2003년 침공 이후 처음이다. 바그다드/AFP 연합
전쟁터의 체니 18일 이라크를 전격방문한 딕 체니(왼쪽) 미 부통령이 바그다드 북쪽 17㎞ 떨어진 타지에 있는 이라크군 기계화보병사단 기지에서 도열한 미군과 이라크군 병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체니 부통령의 이라크 방문은 2003년 침공 이후 처음이다. 바그다드/AFP 연합
황금시간대 생방송 연설, 체니는 이라크 전격 방문 “도청 파문으로 이라크 총선 묻힌 데 대한 대응 홍보” 부시 강경 어투에도 불구, 미군 감축은 불기피할 듯
“내가 하는 모든 일을 국민 여러분이 지지하리라 기대하진 않는다. 그러나 한가지만 바라겠다. 절망에 빠지지 말아달라. 자유를 위한 투쟁을 포기하지 말아달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18일 저녁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라크 조기철군 주장을 일축하며 미국민의 지지를 재차 촉구했다. 최근 잇딴 대중연설을 통해 이라크전 지지율 추락의 반전을 꾀해온 그는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생중계된 이번 연설로 대대적인 홍보전을 일단 마무리했다. 마침 딕 체니 부통령은 이날 이라크를 전격 방문해 이라크 총선을 성공적이라고 칭찬했다.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한 것은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 발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내용 면에선 기존 연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조기철군을 압박하는 민주당과 국내 반전세력을 ‘패배주의’로 몰아부침으로써 여론 지지를 결집시키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는 “내 결정 중 일부가 심각한 실패로 귀결됐음을 알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으로서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고 그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승리를 하기 전에 철군하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급하게 미군을 철수하면 전세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세상을 과거보다 훨씬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고 공언해온 적들에게 이라크를 넘겨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조기철군론을 반박했다.

부시의 이런 발언이 미군 감축 가능성을 닫는 건 아니다. 현지 언론들은 부시의 강경한 어투에도 불구하고 내년 미군의 부분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는 구체적 감축규모나 일정 제시를 하지 않음으로써, 민주당 요구에 밀려 병력을 빼내는 모양새를 갖추지 않을 뜻을 분명히했다.

오히려 민주당을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지는 전략만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식으로 역공을 취하고 있다. 최근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의 “이라크전에서 승리하리란 생각은 잘못된 것”이란 발언을 부시 행정부는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고, 부시의 연설도 이런 선상에 있다.

부시의 이번 연설은 국내 비밀도청 파문으로 이라크 총선 소식이 덮여버린 데 대한 백악관의 대응 성격을 띠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분석했다. 부시 정권은 이라크 총선을 계기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며 여론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었다. 이게 어려워지자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이 직접 대국민 호소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통령 연설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부시는 (승리만 얘기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것(승리)을 얻을 수 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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