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28 22:14
수정 : 2019.04.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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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린베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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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유세에서 “우리는 부유한 나라 지켜주고 있다”
‘한국’ 언급은 없었으나 한국과의 협상 지칭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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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린베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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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8.2%의 대폭 인상을 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내년에 또 올리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한 유세에서 “우리는 세계를 방어하고, 우리에게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부유한 나라들을 지켜주고 있다”며, 미국이 부유한 나라들을 지켜주면서 바가지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들을 지켜주려고 50억달러(약 5조8천억원)를 쓰는 나라가 있다”며 “장군들한테 물어보니까 아주 부유한 그 나라에 50억달러를 쓴다고 했다. 그들은 얼마를 쓰느냐니까 5억달러를 쓴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전화해서 ‘이건 좋지 않다. 우리는 더 이상 이렇게 못 한다’고 했다”며 “(상대는) 예산이 이미 짜여 있는 상태라며 5억달러를 더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들 예산 사정은 이해한다”고 했다면서도, “우리는 또 전화해서 (내년에는) 훨씬 많이 내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당신들은 지불해야 한다. (이건) 공정하지 못하다’고 얘기해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따지자 전화 한 통화에 5억달러를 주기로 했다”, “그들이 그런 전화를 받은 것은 35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고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 이름을 대지는 않았지만, 그는 2월에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말하면서 ‘우리는 50억달러를 쓰는데 5억달러를 쓰는 나라’라고 한 바 있다. 당시에도 미국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나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폭을 과장해서 얘기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같은 주장을 했다. 한-미가 합의한 올해 한국의 주한미군 분담금 총액은 1조3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87억원(8.2%) 늘었다. 한국은 지난해까지 적용된 5년 단위의 협정을 희망했지만 미국의 요구에 따라 분담금 협정 적용이 1년으로 줄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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