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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06 14:54 수정 : 2019.05.06 15:54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한 로버트 뮬러(왼쪽) 특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5일 트위터에 “하원 청문회 출석하지 말아야”
민주당, “특검 얘기 직접 들어봐야 한다” 15일 출석 추진
바 법무장관과 뮬러 특검 사이 보고서 설명에 ‘괴리’ 존재
미 대선 구도 가시화되며 보고서 둘러싼 갈등 증폭될 듯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한 로버트 뮬러(왼쪽) 특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해선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견제구를 날렸다. 뮬러 특검의 증언을 막아 ‘러시아 스캔들’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위터에서 “특검은 2년 동안 3500만달러를 쓰고, 500명을 신문하고, 18명의 트럼프를 증오하는 민주당원과 49명의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활용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정점인 것은 400쪽 넘는 보고서에서 ‘공모가 없다’고 했다. 왜 하원의 민주당원들은 뮬러가 증언해야 한다고 할까. 그들은 ‘공모가 없다’는 강한 결론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를 재론하려는 것일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 보고서에서 러시아와의 공모는 물론 사법방해도 없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뮬러는 증언하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원들이 (끝난 일을) 재론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하원 법사위의 데이비드 시실리니 의원(민주)은 <폭스 뉴스>에 출연해 뮬러 특검의 출석일이 15일로 잠정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특검이 출석하길 기대한다. 미국인들은 뮬러 특검한테 (수사 결과를) 직접 들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뮬러 특검은 2년의 수사 기간 동안은 물론 3월 말 보고서를 제출한 뒤에도 공개 발언을 극도로 삼가해 왔다.

민주당이 뮬러 특검의 청문회 출석을 밀어붙이는 것은 수사 보고서에 대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설명과 뮬러 특검의 언급 사이에 적잖은 괴리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바 장관은 3월25일 448쪽짜리 보고서를 4쪽으로 요약한 축약본을 공개하며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행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단정했다. 뮬러 특검은 이후 바 장관에게 “보고서의 본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불만이 담긴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법무부는 그 직후인 지난달 18일 원문 일부가 삭제된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 안엔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수사를 방해하려는 여러 시도가 담겨 있었다. 민주당은 이런 이유로 뮬러 특검에게 직접 얘기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뮬러 특검을 압박하자 민주당은 공세에 나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기간엔) 뮬러 특검을 해고하려 했고 이제는 침묵하게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2020년 11월 치러지는 대선 구도가 점점 가시화되며 뮬러 특검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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