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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19 10:53 수정 : 2019.06.19 19:26

미국의 신임 국방장관 대행으로 지명된 마크 에스퍼 육군장관이 지난 4월 하원 군사위 예산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이 미국의 우선 과제
대테러전 보다는 중국·러시아와의 경쟁 중시
방산업체 재직으로 장관직 수행에 이해충돌 우려 심각

미국의 신임 국방장관 대행으로 지명된 마크 에스퍼 육군장관이 지난 4월 하원 군사위 예산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7개월간 공백이 지속되는 미국 국방장관직이 마크 에스퍼(55) 육군장관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에스퍼는 중국과의 경쟁을 미국의 국가 전략에서 우선시하는 인물로, 트럼프 행정부가 격화시키는 미-중 대결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의 후임으로 마크 에스퍼 육군장관의 지명을 발표한 뒤 기자들에게 그를 정식 국방장관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변이 없는 한 에스퍼는 곧 상원의 인준 절차를 거쳐 국방장관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퍼는 미국이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 처하게 된 것을 워싱턴이 뒤늦게 인식하고 있다는 개인적 견해를 밝혀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에스퍼는 아프가니스탄 등에 집중하기보다는 중국 및 러시아와의 경쟁을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는 2018년 국방부의 전략 보고서가 나오기 전부터 중국의 성장하는 군사력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는 육군에서 퇴역한 뒤 의회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1990년대부터 중국이 자신의 우선적 관심사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 놓여 있다는 인식을 뒤늦게 한 것 같다”고 4월에 <로이터> 인터뷰에서 말했다.

러시아와의 경쟁도 그의 관심사다. 최근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한 회의에서 러시아 및 중국에 대한 미국 군사력의 우위가 냉전 종식 이후 잠식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러시아와 중국은 우리가 오랫동안 우위를 유지해온 군 편제와 능력, 무기 체계를 공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스퍼도 전임자인 섀너핸과 마찬가지로 국방장관직 수행에서 이해상충의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도 섀너핸의 국방장관 인준을 늦추게 했던 방위산업체 재직 경력이 있는 데다, 그의 군 경력과 종합적인 국가안보를 다루는 전문성과는 별개라는 것이다. 그는 방산업체 레이시온에서 7년간 정부 접촉을 담당하는 대관 부문 부회장을 지냈다. 이는 국방부 안팎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공화당 의원들을 포함해 의회에서는 이란 위기가 점증하고,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전략적 경쟁이 격화되는 현 시점에서 정치적 논란에 대한 두려움 없이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국방장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관점에서 에스퍼가 적임자인지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온다.

일단 상원 군사위의 지도부는 그에 대한 개인적 신뢰를 보내고 있다. 공화당의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은 “트럼프는 그를 높게 평가하고, 에스퍼도 내가 그를 그렇게 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의 애덤 스미스 민주당 간사는 “에스퍼를 몇년간이나 알고 지냈다”며 “그의 지도력이 국방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에스퍼는 1986년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뒤 정예부대인 101공중강습사단에서 복무했고 1990~91년 걸프전에 참전했다. 10여년간 현역으로 복무한 뒤 주방위군을 거쳐 중령으로 예편했다. 2002~2004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고, 2017년 7월 육군장관이 됐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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