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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19 17:17 수정 : 2019.06.19 19:3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후보를 가리기 위해 오는 26~2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첫 텔레비전(TV) 토론에 나서게 될 민주당 주자 20명. 로이터 연합뉴스

미 민주당, 플로리다에서 26~27일 첫 TV토론회
20명 후보, 나이·성별·이념 등 경쟁 구도 복잡
샌더스·워런·오로크·해리스·부티저지도 선두권
‘국정 경험’ 기반…바이든, 35%로 압도적 선두
‘고령의 중도 백인 남성’ 아킬레스건 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후보를 가리기 위해 오는 26~2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첫 텔레비전(TV) 토론에 나서게 될 민주당 주자 20명.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도 26~27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대선 경선 주자들 간 첫 텔레비전 토론을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설 후보를 가리는 절차를 본격화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 정해진 것과 마찬가지인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에선 출사표를 던진 주자가 무려 24명이다. 중도와 진보, 여성과 소수계 등 나이와 이념, 성별, 인종 측면에서 역대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경쟁 구도다. 이 가운데 20명이 추려져 첫 텔레비전 토론에 나선다. 현재 선두권은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70) 상원의원, 베토 오로크(46) 전 하원의원, 카멀라 해리스(54) 상원의원, 피트 부티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이 현재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각각 중도와 진보의 대표 주자 격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다. 그런데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이 17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35%의 지지율로 2위 샌더스 의원(13%)을 크게 앞선다.

세번째로 대권에 도전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최대 장점은 부통령이란 경력이 뒷받침하는 풍부한 국정 경험과 중도 성향이라 확장성이 있다는 점이다. <뉴욕 타임스>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면서도 너무 왼쪽으로 가는 것은 싫어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역시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결정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는 후보냐는 문제다. <데일리 비스트>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당원 및 무당파 유권자 82%가 ‘트럼프를 꺾을 수 있는 후보’를 뽑는 게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런 점 때문에라도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고령의 중도 백인 남성’이라는 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킬레스건이다. 민주당의 진보적 지지층을 붙잡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여성들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도마에 오르며 ‘소름 끼치는 조’(Creepy Joe)라는 별명을 얻는 등 ‘올드’한 이미지로 젊은 유권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그보다 나이가 4살 적은 트럼프 대통령도 “졸린 조”라고 놀리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나이를 물고 늘어진다.

최종 후보 결정은 내년 7월로 1년이나 남았다는 것도 변수다. 다크호스가 등장할 만한 시간이 충분하다. 무명이나 다름없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거물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대선 후보가 된 전례가 이를 말해준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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