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23 16:14
수정 : 2019.06.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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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22일 팔레스타인에 대한 500억달러(58조17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획 등을 담은 ‘중동평화를 위한 경제계획’ 구상을 공개했다. 이 계획을 구상한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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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위 쿠슈너 등 주도 아래
중동평화를 위한 경제계획안 담은
‘번영을 향한 평화’ 계획 22일 윤곽
25~26일 바레인서 공식 발표하고
중동 국가들 참여해 논의한다지만
이-팔 영토 문제 등 정치해법 없어
팔, 논의 불참 속 “시간낭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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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22일 팔레스타인에 대한 500억달러(58조17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획 등을 담은 ‘중동평화를 위한 경제계획’ 구상을 공개했다. 이 계획을 구상한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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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22일 팔레스타인에 대한 500억달러(58조17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획 등을 담은 ‘중동평화를 위한 경제계획’ 구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정치적 해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지원 구상을 백날 논의해봐야 소용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 백악관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팔레스타인과 지역의 보다 나은 미래 구축을 돕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인 ‘번영을 향한 평화(peace to prosperity) 계획’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중동특사 주도로 마련된 이 계획은 중동평화안 중 경제 비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가자지구(275억달러)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머물고 있는 이집트(91억달러), 요르단(74억달러), 레바논(63억달러)에 향후 10년 동안 50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 팔레스타인의 국내총생산(GDP)을 현재 2배 수준으로 늘리고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두 자릿수대까지 치솟은 실업률을 한자릿대로 낮추는 등 팔레스타인의 빈곤율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게 핵심이다. 미 정부는 오는 25~26일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열리는 ‘경제 워크숍’에서 공식 발표하고 중동 국가들과 함께 논의해간다는 계획이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팔레스타인이 이런 제안을 수용할 경우 “세기의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지역 전문가들은 정치적 해법이 기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적 해법을 놓고 논의해봐야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돈을 줄테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을 받아들이라는 모욕적 제안을 팔레스타인이 받아들이겠냐”는 것이다. 이집트의 한 전문가는 <로이터> 통신에 “전세계 모든 돈을 다준다고 해도 고국은 팔 수 없다”며 “이번 계획은 정치인이 아닌 부동산 업자의 발상”이라고 말했다.
당장, 분쟁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쪽이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과 동예루살렘의 수도 인정 등에 대한 논의가 전제되지 않는 한, 그 어떤 논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워크숍에 초청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아랍국 가운데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이집트와 요르단조차 이번 경제 워크숍에 장관급이 아닌 중간급 관료를 보내는 등 경제 워크숍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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