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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8 16:27 수정 : 2019.06.28 19:12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이틀째 열린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텔레비전 토론에서 선두 그룹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부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마이애미/로이터 연합뉴스

대선후보 경선 2차 토론, 저마다 “트럼프 대항마”
바이든 ‘부자 감세 폐지’-샌더스 ’중산층 증세’
흑인여성 해리스, “일하는 사람들 위한 경제를”
트럼프 반이주·반난민 정책에도 비판 한목소리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이틀째 열린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텔레비전 토론에서 선두 그룹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부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마이애미/로이터 연합뉴스
“여러분, 그거 알아요? 미국은 (당신들이) 자기 먹을 몫 챙기느라 다투는 걸 보고 싶어 하지 않아요. 우리가 어떻게 식탁을 차리는지 알고 싶어 한다고요.”

2020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를 가리기 위한 텔레비전 토론 이틀째인 27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다른 주자들의 네거티브 공세를 재치 있게 차단하자 청중들 사이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에서 <엔비시>(NBC) 방송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해리스가 단연 돋보였다고 미국 언론들이 평가했다.

전날 10명에 이어 나머지 10명이 나선 이날 토론회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해리스 등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주자들이 배치돼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들은 저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불꽃 공방을 벌였다. 바이든은 명성과 경력을 내세워 ‘트럼프 때리기’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나왔지만 경쟁자들의 집중 견제와 끼어들기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중도 성향 바이든의 ‘부자 감세 폐지’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의 ‘부자·중산층 증세’도 정면충돌했다.

토론은 바이든과 샌더스의 ‘트럼프 비판’과 팽팽한 신경전으로 시작됐다. 바이든은 “트럼프는 월가가 미국을 세웠다고 여기지만, 중산층 보통 사람들이 미국을 세웠다”며 “그가 우리를 끔찍한 상황에 놓이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샌더스의 ‘전국민 의료보험’과 대학생 부채 탕감이 중산층 증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산층에 구애하는 모습을 보였다. 샌더스는 “미국 최상위 부자 3명이 하위 50% 전체보다 재산이 많고, 오늘도 50만명이 길거리에서 잔다”며 “진정한 변화가 필요하며, 의료보험은 인권”이라고 맞받았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이틀째 열린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텔레비전 토론에서 전날에 이어 다른 10명의 경쟁자들이 <엔비시>(NBC) 방송의 임시 스튜디오에 서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해리스도 “감세 때문에 경제가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공격에 가세했다. 흑인 여성인 그는 바이든이 흑백 분리주의 교육을 옹호한 전력도 문제삼았다. 그는 “캘리포니아주에 공립학교로 통합된 ‘2등 학교’(흑인 학교)에 다닌 어린 소녀가 있었다. 아이는 날마다 ‘강제 통학버스’에 태워졌는데, 그 소녀가 바로 나”라고 말해 토론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바이든은 “난 인종주의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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