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19 16:00
수정 : 2019.08.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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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갈파 국립 경기장 한 가운데 축구 관람객들이 쏟아져 나와있다. 이날 이 경기장에선 라이벌팀인 몬타과팀과 올림피아팀이 축구 경기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올림피아 팬들이 몬타과팀 선수들이 탄 버스를 공격한 것을 계기로 과열된 팬들 간 싸움이 벌어지면서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쳐 경기가 취소됐다. 테구시갈파/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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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과 대 올림피아 경기 앞두고
과열 팬 싸움에 3명 사망·7명 부상
최루탄 쏘며 해산…경기 결국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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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갈파 국립 경기장 한 가운데 축구 관람객들이 쏟아져 나와있다. 이날 이 경기장에선 라이벌팀인 몬타과팀과 올림피아팀이 축구 경기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올림피아 팬들이 몬타과팀 선수들이 탄 버스를 공격한 것을 계기로 과열된 팬들 간 싸움이 벌어지면서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쳐 경기가 취소됐다. 테구시갈파/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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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 축구팬들의 못말리는 축구 사랑이 초록빛 잔디를 핏빛으로 물들였다.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갈파 국립 경기장에서 17일 저녁 예정된 라이벌 축구팀 몬타과팀과 올림피아팀의 경기를 앞두고 양팀 팬들 간 패싸움이 벌어져 3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현지 병원 대변인은 “남자 아이 1명을 포함해 부상당한 7명은 총상 및 자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성인 3명은 현재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날 ‘유혈 난동’의 발단은 경기 시작 전 올림피아팀 팬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몬타과팀 선수들을 태운 버스를 공격한 것이었다. 이들이 던진 물병과 돌에 맞아 깨진 버스 유리창 조각을 맞아 에밀리오 이사기레 등 몬타과팀 선수 3명이 다쳤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장 안팎에서 팬들 간 싸움이 벌어졌다. 무장한 경찰이 최루가스를 쏘며 해산에 나섰고, 이미 경기장에 들어와 있던 관객 1만여명이 앞다퉈 경기장을 빠져나가려고 뒤엉키면서 경기장 안팎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온두라스 내셔널축구리그는 이날 유혈 난동으로 예정됐던 경기를 취소했다.
온두라스 축구계 양대산맥인 몬타과팀과 올림피아팀은 오랜 라이벌 관계로 유명하다. 특히 이날 경기는 페드로 트로글리아 신임 코치가 올림피아팀 부임 뒤 몬타과팀과 처음 맞붙게 되는 것이라, 양팀 팬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상황이다. 2만명에 달하는 관객이 이날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두 팀 팬들 간 응원 열기가 과열될 것을 예상한 경찰은 경기장 주변에 경기장 주변에 5000명의 경관을 배치해뒀다.
두 팀 팬 사이에 싸움이 붙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에도 양 팀 지지자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져 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었고, 2016년에도 1명이 사망한 바 있다고 <시엔엔>(CNN) 방송은 전했다.
한편, 몬타과 구단 쪽에선 이번 사태와 관련 “비난받아 마땅하며 통탄할 일”이라며 “관계 당국의 엄중한 제재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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