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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마존 ‘숲 지킴이’ 원주민, 도벌꾼 총격에 숨졌다

등록 2019-11-03 17:50수정 2019-11-04 10:24

브라질 열대우림 보호 위해
‘숲의 수호대’ 꾸린 원시부족
극우 집권 뒤 공격·침입 급증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 활동을 벌이다가 불법 벌목꾼들에게 살해당한 아마존 원주민 파울루 파울리누 구아자자라가 생전에 벌목꾼들을 수색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 활동을 벌이다가 불법 벌목꾼들에게 살해당한 아마존 원주민 파울루 파울리누 구아자자라가 생전에 벌목꾼들을 수색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아마존의 원시열대우림을 지키던 원주민이 불법 벌목꾼들에게 살해돼 아마존 열대우림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브라질 마라냥주의 아라리보이아 원주민보호구에서 열대우림 보호활동을 하던 원주민 파울루 파울리누 구아자자라가 매복해 있던 불법 벌목꾼들에게 살해당했다고 브라질원주민협회가 2일 성명을 냈다. 그의 동료 원주민 라에르시우 구아자자라도 총에 맞아 중태다. 이들에게 총을 쏜 이들은 도주했다.

구아자자라 등은 2012년에 결성된 ‘숲의 수호대’ 대원으로 자신들의 거주지에 있는 희귀 열대우림 등을 벌목꾼들한테서 보호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약 4130㎢의 넓이의 아라리보이아 원주민보호구는 5300명의 구아자자라 부족 및 아와 부족의 터전으로 마라냥주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집중된 곳이다. 특히 이 보호구에 사는 아와 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도의 멸종위기에 빠진, 고립된 원시부족이다.

울창한 열대우림과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아라리보이아 원주민보호구는 브라질 정부의 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으나, 불법 벌목꾼들이 노리면서 원주민들과 오래전부터 폭력 갈등을 빚어왔다. 그 이전에도 아라리보이아에서는 ‘숲의 수호대’ 3명이 살해됐다. 지난 6월 아라리보이아 숲의 수호대 지도자 올림피우 구아자자라는 무장한 이들이 돈을 받고 원주민 가옥에 총을 쏘고 있다고 보고하면서 브라질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는 동영상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 살해당한 파울리누도 올해 초 ‘인터내셔널 서바이벌’이라는 국제환경단체에 자신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만 땅과 터전이 파괴되는 것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세르지우 모루 브라질 법무장관은 연방경찰이 이 살해사건을 수사 중이라며 “이 중대한 범죄에 책임있는 자들을 법정에 세우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초 취임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개발에 대한 규제 해제를 추진한 이후 원주민 땅에 대한 공격과 침입이 급증했다. 환경 및 원주민 보호단체들은 원조 삭감을 겪으며 정부한테서 심한 통제를 받고 있다. 구아자자라 부족의 지도자 소니아 보니는 “브라질 원주민 집단학살은 대통령의 말로 정당화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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