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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30 16:10 수정 : 2019.12.31 02:33

<뉴욕타임스>는 29일 현실 정치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미국 정치 드라마 <웨스트윙> 다시 보기에 빠져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정파적 차이 넘어 경쟁·협력하는 정치 그려내
NYT “독설 난무하는 현실정치에 이상적 대안”
종영 13년에도 관련 팟캐스트 5만여명 팔로우

<뉴욕타임스>는 29일 현실 정치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미국 정치 드라마 <웨스트윙> 다시 보기에 빠져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온갖 떠들썩한 일들을 잊고 안식을 얻고 싶을 때 이 드라마를 보곤 합니다”

미국 뉴욕주 글렌스 폴스에 사는 테리 캘러넌은 거의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정치 드라마 <웨스트 윙> 재방송을 본다. 그는 페이스북에 개설된 비공개 그룹 ‘웨스트윙 위클리 팟캐스트 팬’에 가입한 7000여명의 회원 중 한 명으로, 다른 회원들과 함께 시청소감 등을 공유하고 있다.

‘웨스트윙 위클리 팟캐스트’는 드라마 속 윌 베일리(백악관 공보국장) 역할을 맡았던 조슈아 멀로니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2016년 3월부터 매주 <웨스트 윙>의 매회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내용을 두고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캘러넌이 가입한 팬 페이지와는 별도로, 이 팟캐스트를 팔로우하는 사람 수만도 5만6천명에 이른다.

<뉴욕타임스>는 29일 캘러넌 등의 얘기를 전하며 현실 정치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미국 정치 드라마 <웨스트윙> 다시 보기에 빠져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 독설과 악의가 난무하는 현실 정치에서 도피하고 싶은 시청자들에게 이 드라마가 이상적인 대안 현실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 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서관에서 제목을 따온 <웨스트 윙>은 진보 좌파 성향의 조시 바틀렛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의 국정 운영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1999~2006년까지 미국 <엔비시>(NBC) 방송을 통해 미 전역에 방영됐다. 지적이고 재치 넘치는데다 진정성까지 갖춘 공직자들이 각자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 경쟁하면서도 필요할 땐 정파적 이해를 내려놓고 나라를 위해 단합하는 이상적 모습 등을 보여주며 한때 17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시즌 7’까지 제작됐으며, 현재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 ‘넷플릭스’를 통해 재방송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시청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히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재방송을 시청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미국 사회 곳곳에서 이미 13년 전 종영한 이 드라마의 여전한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웨스트윙 위클리 팟캐스트의 최근 런던 생방송 현장엔 3500명의 팬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또 워싱턴 소재 아메리칸 대학엔 드라마 속 장면과 현실 정치를 비교하는 수업인 ‘역사로서의 웨스트윙’이란 과목까지 개설돼 있을 정도다.

이 드라마의 열성팬인 교사 킴 앨리엇은 <뉴욕 타임스> 이메일 인터뷰에서 “내가 이 드라마를 보는 건 그저 즐기기 위해서라기보다 마음에 새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요새 뉴스 보도를 잘 보지 않고 있지만, 내 스스로 가장 우선시하고 중시해야 할 신념이 무엇인지 상기하고 싶어서”라는 것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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