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시바우 발언’ 비판
알렉산더 브시바오 주한 미국대사의 ‘북한 범죄정권’ 발언은 외교관으로서 적절치 않은 언급이며,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다시 북한 체제를 비난하고 금융제재에 관한 고위급 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3일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날치 사설에서 “미국은 새로운 강경태도(대북 금융제재가)가 다음 (6자)회담에서의 (협상)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 믿지만, 오히려 회담을 기약 없는 교착상태로 다시 빠져들게 하고 있다”며 대북 협상 노력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 신문은 “미국은 애국법에 의거해 돈세탁과 위조지폐에 관련된 북한 기업들을 제재했다.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건 완벽한 합법적 행동이다”라며 “(그러나) 미국은 이 제재를 해제하는 문제에 관해 북한과의 협상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한은 그 뒤 6자회담을 거부했고 미국은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유치한 행동을 했다”며 “브시바오 대사의 ‘범죄정권’ 발언은 맞는 말일지 모르지만 민감한 외교가 진행되는 시기에 외교관이 공개적으로 할 성질의 얘기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외교적 역량을 방해와 위협전술에 허비할 여유가 있지만 미국은 그런 사치를 부릴 여유가 없다. 세계는 지난 9월의 약속에 북한을 붙잡아둘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릴 여유가 없다”며 협상 노력을 재차 촉구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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