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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미군, 독일서 폴란드로”…감축 주독미군 일부 재배치 확인

등록 2020-06-25 07:56

"일부 미국 오고 일부 다른 지역 배치"…나토에 "공정하게 분담할때만 만족" 압박
감축 반대론에도 완강한 입장…한미방위비 협상·주한미군에 부담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교회에서 열린 보수 학생단체와의 만남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피닉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교회에서 열린 보수 학생단체와의 만남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피닉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군 감축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 중 일부를 폴란드로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마 그들(미군)을 독일에서 폴란드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독일 주둔 미군을 2만5천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당시 외신은 이 경우 독일 주둔 미군이 3만4천500명에서 9천500명 줄고 이 중 1천명은 폴란드에 배치된다고 보도했는데, 이날 발언은 폴란드 재배치를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약속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비중 2%를 달성한 8개 국가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폴란드와 방위협정에 서명하길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그들은 우리에게 추가 파병을 할 수 있는지 물었고, 그들은 이에 대해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폴란드 매체를 인용해 미국의 폴란드 추가 배치 미군이 2천명이 될 수 있고, 미 켄터키주의 육군 일부와 독일의 F-16 부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을 비롯해 2% 기준을 달성하지 못한 나토 회원국을 향해 "빚을 지고 있다"는 표현을 재차 사용하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의 목표치인 2%도 매우 낮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모든 회원국이 공정하게 분담할 때에만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국방비 지출비중이 1.36%인 독일에 대해 계산 방법에 따라 1%에도 못미친다고 나올 수 있다고 한 뒤 독일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구입 비용으로 수십억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감축된 주독 미군) 일부는 미국으로 돌아오고, 일부는 다른 지역으로 갈것"이라며 "폴란드는 유럽에 있는 다른 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1일 언론 기고문에서 감축 병력 중 수천 명은 괌과 하와이, 알래스카,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또 다른 수천 명은 유럽의 다른 나라에 배치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 이외 다른 사람과 협상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미국)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선 후에 그들은 더 많이 지불해야 할 뿐"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주독미군 감축에 대해 나토는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를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주독 미군 감축 방침에는 독일의 군사비 지출에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했음을 감안하면 현재 교착상태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발간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과 주한미군 대규모 주둔에 불만을 토로하며 방위비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군대를 감축하라는 식으로 발언했다는 대목이 곳곳에 나온다. 두다 대통령의 방미는 오는 28일 폴란드 대선을 불과 나흘 앞두고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로이터는 두다 대통령이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선 직전 방문한 것에 대해 비판자들이 트럼프와 두다 대통령 모두를 비난한다고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에 휩싸인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외국 정상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미국이 경제정상화의 길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미에 맞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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