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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시카고 최대 번화가서 대규모 폭동·약탈…경찰과 총격전도

등록 2020-08-11 01:16수정 2020-08-11 01:25

수백명 폭도, 심야 미시간애비뉴 상가 유리 깨고 약탈
100여명 체포·경찰 13명 부상…저녁 도심 진입 통제
폭도들에 의해 산산히 부서진 시카고 한 상점의 유리창. 연합뉴스
폭도들에 의해 산산히 부서진 시카고 한 상점의 유리창. 연합뉴스

미국 시카고의 최대 번화가에서 심야에 대규모 폭동과 약탈이 일어나 일부에서는 경찰과 총격전도 벌어지는 등 도심이 마비됐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날 자정 무렵부터 새벽 5시 사이 수백명이 '환상의 1마일'(Magnificent Mile)로 불리는 시카고 도심 번화가 미시간애비뉴의 상점 유리창을 깨고 상품을 약탈했다.

경찰은 폭도들이 미시간애비뉴의 애플과 베스트바이 등 대형 매장과 루이뷔통과 오메가 시계 등 고급 상점들을 돌면서 유리창을 깨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 쇼핑백 가득 물건을 담아 달아났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차량이 몰려와 많은 사람을 각 상점 앞에 내려놓았다고 전했다. 일부는 PNC은행 등 은행 유리창을 깨고 침입했다고 경찰은 부연했다.

이들은 진압에 나선 경찰을 향해 사제 최루탄을 쏘고 돌을 던지며 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 경찰 대변인은 "폭동 발생 약 5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30분께 미시간애비뉴 인근 레이크스트릿에서 일부가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이에 대응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총에 맞은 경찰은 없으며 총격 용의자 가운데 부상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대변인은 "하지만 총격에 앞서 수많은 경찰관이 폭동 대응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간 발표를 통해 "2명이 총에 맞고 100여 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관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한 시민이 폭도들에 의해 부서진 시카고 쇼핑몰 유리창 옆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 시민이 폭도들에 의해 부서진 시카고 쇼핑몰 유리창 옆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데이비드 브라운 시카고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은 '순전한 범죄행위'"라면서 "어떤 항의시위와도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전날 오후 2시30분께 시카고 남부 우범지역 잉글우드에서 발생한 총기 소지자와 경찰간 총격에서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총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총을 쏘며 달아나다 경찰의 대응 사격을 받고 쓰러져 인근 시카고대학 부속 병원으로 옮겨졌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사건 현장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분위기가 점차 과열됐다"면서 "이후 소셜미디어에 도심 번화가 약탈을 계획하는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왔다"고 전했다. 경찰 당국은 도심에 400여 명의 경찰관을 배치했으나, 사태를 막지 못했다.

경찰은 오전 4시 무렵부터 상황을 제압할 수 있었으나 흩어진 사람들은 날이 밝을 때까지 곳곳에 흩어져 반달리즘을 자행했고 이로 인해 전철과 버스 등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이 전면 통제됐었다.

대중교통 운행은 오전 8시 이후 재개되고 통행을 막기 위해 들어 올려졌던 시카고강의 다리도 내려졌지만, 오전 9시30분 현재 도심 도로는 여전히 경찰 통제를 받는 상태다. 이로 인해 시카고 도심에 소재한 연방 법원과 쿡 카운티 법원은 10일 하루 임시휴무 조치를 내렸다.

시카고 경찰은 "오늘부터 당분간 오후 8시 이후 오전 6시까지 시카고 도심 진입이 통제된다"고 공표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도 긴급 회견을 열고, 사태를 규탄했다. 그는 "도심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폭동과 약탈이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카고는 도시 남부와 서부에 만연한 총기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도심은 안전지대로 간주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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