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노스캐롤라이나 럼버턴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3일 선거에서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지위 상실’을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각)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 전에 열린 비공식 모금행사에서 기부자들에게 “상원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상원은 아주 힘들다”며 “내가 정말로 개입할 수 없는 상원의원들이 있다. 나는 그들 중 몇몇은 돕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 의원 등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자신의 정책에 반대했다며, 그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친민주당 성향 무소속 2석 포함)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11월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에는 모두 35석이 걸려 있는데, 그중 23석이 공화당 의석이다. 민주당은 3~4석을 더하면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다. 선거 전문 뉴스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이번 상원 선거는 민주당 51석, 공화당 49석의 결과가 예측되고 있다.
이 신문의 보도가 나간 뒤 트럼프와 공화당은 일제히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를 기대한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24일 위스콘신주 유세 현장으로 가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서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대통령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위스콘신을 포함해 많은 주에서 이기고 있다”며 “상원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의장)에게 싫증을 느껴서 우리가 하원도 탈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공화당 전국 상원위원회의 제시 헌트 대변인은 “공화당 주도의 상원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훌륭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세번째 대법관 후보의 인준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로 잘 드러난다”며 트럼프가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의 선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