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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로비 추문 백악관 덮치나

등록 2006-01-23 19:09수정 2006-01-23 19:28

<b>뭘 속삭이는 걸까?</b>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가운데)가 22일 대통령 전용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에 도착해 걸어가면서 부인 로라 부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
뭘 속삭이는 걸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가운데)가 22일 대통령 전용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에 도착해 걸어가면서 부인 로라 부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
부시-아브라모프 함께 찍은 사진 6장 발견
‘타임’ 최신호 보도, 백악관 전전긍긍
대통령과 로비스트가 함께 찍은 사진들. 그것들은 의례적인 사진일까, 아니면 대통령과 로비스트의 관계를 드러내는 증거일까? 미 의회를 흔들고 있는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스캔들이 백악관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회에 불법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잭 아브라모프(46)는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수사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형을 가볍게 해주는 혜택을 받기로 검찰과 합의한 상태다. 그의 입이 열릴 경우, 여러 의원들이 다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워싱턴 정가를 휘감고 있다.

아브라모프는 2004년 대선 때 조지 부시 대통령을 위해 거액의 선거자금을 모아준, ‘파이오니어’라 불리는 자금모집책 중 한사람이다. 하지만 백악관은 아브라모프와 부시와의 관계를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 등은 “아브라모프가 백악관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대통령은 그를 알지 못한다. 대규모 연회에서 그와 마주쳤을 수 있지만 대통령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진이 있었다. 부시와 아브라모프가 함께 찍은 사진이 최소한 6장 존재한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23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공개했다. <타임>은 제보자의 요청에 따라 이 사진들을 싣지는 않았지만, 사진을 보면 부시와 아브라모프가 전혀 모르는 사이가 아닌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중 하나는 아브라모프와 그가 로비를 대행해준 인디언부족 대표가 부시 대통령과 함께 찍은 것이다. 세장은 아브라모프의 세 아들이 각각 부시와 함께 찍은 것이고, 한 장은 아브라모프 아이들과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이 부시와 함께 찍은 것이다. 나머지 한장은 부시와 아브라모프가 악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들은 모두 대규모 연회에서 백악관 전속 사진사가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5년간 이런 식으로 찍은 사진은 최소한 수만장에 달한다. 지난달에만 9500명이 대통령을 만났고 이들 중 상당수가 부시와 사진을 찍었다. 백악관쪽은 “그런 식으로 사진 찍은 사람들을 대통령이 일일이 기억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진을 입수한 <타임>은 “부시 팀은 지난 수개월간 이 사진들이 공개되는 걸 걱정해왔다. 이것들은 (부시와 아브라모프 사이에) 일정 수준의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대통령은 유쾌하지 않겠지만 곧 (아브라모프를 알지 못한다는) 자신의 기억을 되살려야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미 문제가 되는 모든 사진과, 사진을 찍은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모두 백악관쪽에 의해 촬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일체 말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사진들이 곧 빛을 볼 날은 멀지 않은 것 같다. 이미 타블로이드 신문과 잡지들이 이 사진들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사진들이 일단 공개된다면, 촬영 경위에 관계없이 부시와 아브라모프를 둘러싼 의혹이 백악관을 덮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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